남의 허물은 더 크게 보이는 법이야..

원래 남의 허물은 보여도 자기 허물은 보이지 않는다고..
똥 묻은 개가 괜히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게 아니지.

뭐든 맘 먹은대로 되기가 쉽지 않지만.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이, 철저히 나쁜거야.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남의 허물만 보고 있고..
남의 흉 보느라 환장한 사람마냥 눈이 벌개서, 대안 없는 불평만 쏟아 내고 있는 나야.
나 나빠.

최근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친구들끼리의 대화에서도..
TV 뉴스를 봐도, 축구 경기를 봐도..
좋은 모습보단 나쁜 모습을 먼저 찾고, 좋은 얘기 보단 나쁜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가 잘 생각해보자.

정말 나쁜 성격으로, 안 그래야지.. 이건 꼭 고쳐야지.. 하고 있었는데.
어느 틈엔가 도로 그 자리에 선 나를 발견한다.

남의 허물은 감싸줘야 하는 것을.. 남의 허물에 가렸을 뿐, 사실은 나 역시 큰 허물을 지니고 있음을..
나 그새 잊고 지냈나보다.

딴엔 그랬어.
뻔히 보이는데도 갈팡질팡하는 모습, 뻔히 보이는데도 거짓말하는 모습.
뻔히 보이는데도 상대는 물론 자신마저 속이려 하는 그 모습들 보며.
그건 옳지 않아! 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 역시 그러고 있지 않은가.


옳지 않다 생각하는 걸 옳지 않다고 하기 위해선, 뒤에서 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당사자 앞에서 비판을, 제 3자들에게는 칭찬을.
칭찬할 사람은 아니더라도, 험담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말이야..


역시나 남의 허물에 가려 내 허물을 보지 못하고 사는 요즈음의 나다.

어느 틈엔가, 스스로 계율로 삼아 삼가던 일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야.
정말 중요한 일인데..
역시 뭔가 나사빠진 녀석.. 옳지 않다 이건.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만나면 유쾌한 사람이 되고 싶다 했지?
험담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냐. 유쾌한 말만 해도 될까 말까인걸..
향기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자.

또 다짐하고, 그 다짐으로 또 살아가고..
얼마간 지나 다짐이 빛바라게 된다면, 또 다짐하자.

아무리 온갖 변명과 핑계를 갖다 대도, 옳지 않은 건 옳지 않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