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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넋두리..
    Letter from Kunner 2003. 11. 16. 22:44
    주말에 울산엘 내려갔다 왔어.
    오늘이 형 생일이라 축하하러 갔었지.

    저녁까지 울산에 있다가 좀 전에 올라 왔는데..
    참 좋은 세상이야. 울산에서 집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리니.. 물론 돈은 조금 들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 울산행이었어.
    어제 밤엔 복잡한 머리로 글을 한바탕 썼다가 다 지워 버리기도 했어.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잘 하는 것인지,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 건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형과의 거리를 점점 실감하게 되는 건가.
    생각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는 것 같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미숙함일까?
    누구나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는 법인데 아무리 형제라도 한 소리를 낼 순 없겠지.
    하지만 머리론 이해해도 마음속으론 용납이 안 되네.

    정말 모든 면에서 혼란스러운 주말이었어.
    다... 내가 부족한 탓이고 내가 부덕한 탓이려니..

    지금도 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은데..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 지 막연하네.
    이런 일은 무척 드문데..


    앞으로 사이월드에 가지 말아야겠어.
    거길 갈 수록 건너닷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데다가.. 자꾸 바보같은 모습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네.

    그 많은 사람들, 그 많은 얘기들이..
    나와는 관계 없다는 걸 깨달을 때 마다 느껴지는 공허함.
    차라리 안 보고 안 들으니만 못 한...
    그래.. 차라리 이렇게 혼자 넋두리나 읊는게 더 나을지 모르겠다.
    혼자서도 이렇게 잘 해 왔는데, 새삼스레 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려 하고 있나 말이야.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나 외로운가봐...

    그 사람들, 그 얘기들 속에 나도 함께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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