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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이지? ^^
    Letter from Kunner 2003. 8. 10. 23:14
    휴가 다녀 왔어.
    다들 더운 여름에 피서는 좀 다녀 왔어?

    나는 이번에.. 9박 10일의 짧지 않은 휴가를 다녀 왔어.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거야.

    휴가 내내 울산에 있었어.
    지난주 금요일날 퇴근하고 바로 울산으로 내려가서 무려 9일이나 체류한거지.

    휴가는 무척 즐거웠어.
    때마침 형과 친구가 일을 쉬게 되서 아주 즐겁게 시간들을 보내고 왔지.
    각기 다른 해수욕장을 4군데 다녀 오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에너지를 완전히 충전하고 온거야.

    하지만 휴가 부작용일까?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고 놀 수 만은 없지만.. 그건 나도 알지만 울산에서 보낸 시간들이 너무 즐거워서 또 이곳 서울.. 인천에서 혼자 지낸다는게 너무 부담스러워.
    ^^ 하지만 어쩌겠어..
    내년 휴가를 기대하며 또 열심히 한 해를 보내야지.
    요즘 경기가 안 좋다..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도..
    이렇게 긴 휴가 다녀오고 월급 제때 나오니.. 회사에 감사해야겠지.

    제발 나를 해고해 달라고 부르짖던 게 엊그제 같은데..
    참 간사하다 그치? ^^
    회사에 미안한 맘도 있으니.. 이제 내일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나니..

    휴가 가 있는 동안 참 안타까웠던 건..
    형도 친구도.. 다들 짝이 있는데 나만 없더라구.. ㅋㅋ
    여자 친구 없으니 속 끓을 일도 없고 어딜 가나 자유롭긴 하다만.. 어딘가 맘 쓸 곳을 찾는 건 음양의 진리 아니겠어.
    푸하하...... -_-;

    아참.. 휴가때 핸드폰을 교체했어.
    원래 쓰던 핸드폰이랑 똑같은 핸드폰을.. 형이 얻어다 줘서 그걸로 바꿔 버렸지.
    온통 기스 투성이에 전화기도 반쯤 맛이 갔었는데 거의 새거나 다름 없는 폰으로 업그레이드 됐지.
    요즘 새로 나온 폰이랑은 비교할 수도 없는 구형 핸드폰이다만..
    칼라폰이니 40화음이니.. 카메라니 하는 건..
    전화 걸고 받고 문자메세지 보내고 받는 정도로도 대만족하는 내게는 전혀 필요 없는 기능이니깐.
    나로썬 이 정도 핸드폰이 딱 좋지. 기능이 떨어지는 덕분일까 밧데리도 오래 가고 말야.. ㅋㅋ

    그 전에 쓰던 핸드폰이 슬슬 충전도 안 되고 수시로 꺼지는 통에 전화기 하나 사야 하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천만 다행이지 뭐야. 돈 벌었다.. 으히히..

    거 참.. 쓰고 나니 참 짠돌이 같아 보이네..
    현명한 소비습관을 가진거지 결코 짠돌이가 아니라네.. 다들 이점 유념하기 바라오..^0^

    세상 일이 내 맘같지 않은 덕분에 올 여름휴가를 그녀와 같이 보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은 그저 바람으로만 끝나 버렸어.
    그냥 그렇게 시간 속에 묻혀 버리는게 자연스럽게 생각되는 건..
    이제 더 이상 그 일로 가슴아파하고 안타까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그것이 사랑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기 보단 그렇게 또 조금 성숙해 가고 있다는 거라 생각할래.

    처음 사랑을 느낄 때.. 사랑을 느끼는 이유를 몰라서 많이 당황스럽지.
    그렇게 사랑이 커져 갈 땐.. 사랑의 이유를 생각할 여유가 없지.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일테니.
    그리고 사랑이 저물어 갈 땐.. 여전히 그를 사랑한 나를 이해할 수 없는거야.
    사랑이란 그렇게 언제나 이유를 알 수 없는 거지.
    왜 사랑했느냐고?
    신이 그렇게 이끌었을 뿐이라고 말해야겠지. "Who can know it?"

    휴가 가 있는 동안 잠깐씩 혼자 있게 되면..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곤 했어.
    컴퓨터 앞에 앉지 앉는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아 지더라.
    앞으로의 계획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그래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돼.

    세상 사는 게 내 맘 같진 않지만
    아직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보루를 가진 나는..

    모두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순 없지만
    누군가를 맘에 담아 둘 여유를 가진 나는..

    늘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 보며 웃을 수 있는 나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그리고 잠시나마 이런 행복을 깨달을 수 있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이따금씩 이런 나의 행복을 망각하고 안타까워하고 초조해하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그런 불평도 더 나은 내일로 가는 밑거름일 수 있는 나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휴가 다녀 오고 참 기분 좋은 맘에 한바탕 써내려간다.

    다음 주 목요일엔 회사 출장으로 또 울산에 가게 돼.
    이번에 내려가면 지난 휴가때 비 때문에 못 갔던 배넷골이라는 곳을 꼭 갔다 와야지. ^^

    아직 날씨가 참 덥지?
    더운 날에 몸 건강하기 바래. 오늘의 건강한 하루가 있어야 밝은 내일도 오는 것 아니겠어.. ^^

    그럼.. 다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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