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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이 없어서 그래.Letter from Kunner 2011. 12. 15. 01:56*
"Stay hungry, stay foolish."
얼마 전 고인이 된 좁스 형님이 하신 말씀이라지.
워낙 유명한 말이라 새삼 화두로 꺼내기도 민망하지만, 요즘처럼 이 문구가 머릿속을 맴돌 때가 또 있었을까.
**
"안 되면 그냥 짐 싸서 내려가 버리지 뭐.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데."
20대에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임권택 감독에게 두렵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왈칵 했다.
따지고보면 뭐 하나 이룬 것도 없고, 뭐 하나 가진 것도 없으면서 뭘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걸까.
***
물론 그럴 수는 없다.
사람이 순간순간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예전에 가졌던 절박함의 반의 반만이라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십년도 넘은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요즈음의 나는 절박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언젠가.. 누군가 발전이 없는 이유는 절박함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제는 그 말을 내게 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
분명 늙어 가고 있는 것이다.
병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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