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시사人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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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왜 문제인가.
흔히 부익부빈익빈으로 일컬어지는 양극화 - 혹자는 이런 양극화가 IMF의 어두운 터널을 넘어 오는 과정에서 부상한 사회문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가 처음 이슈가 된 것은 지난 참여정부 때의 일로, 참여정부 내에서 주요한 정책 과제로 다뤄졌으나 오히려 문제가 더욱 심화되었다. 그러나 사실 양극화는 어제 오늘의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원시공산사회에서라면 모를까 유사 이래 양극화는 언제나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애초에 세상은 공평한 곳이 아니며, 사람은 천성이 이기적이어서 애초에 공평한 존재가 아니다. 한 명이 케이크를 자르고, 다른 한명이 먼저 케이크를 고르게 할 때 케이크는 가장 공평하게 나눌 수 있다는 말은 괜한 얘기가 아닌 것이다. 단순히 한번 먹을 케이크를 자를 때도 이러한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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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관람기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 탁현민 제작, 여균동 연출, 명계남 주연. * 지난 번 홍대에 이어, 오늘로 두번째 아큐를 보고 왔다. 그간 몇번이나 다시 보러 가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지만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계획이 계속 틀어져 결국 두달여가 지난 다음에야 다시 보게 됐다. 이미 본 연극이어서 얼개나 줄거리, 개략적인 대사를 알고 있음에도.. 만족도는 처음 이상이었다. 명배우님의 연기는 더욱 탄탄해졌고, 대사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홍대에서는 좁은 공간에 비해 사람이 무척 많다보니 몰입에 방해가 됐는데, (심지어 통로에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두 시간이나..) 연극 관계자들에게나 배우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사람이 적당히 있는 편이 보기에는 더 좋았다. 사실 아큐를 보러 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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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권력을 이긴다.
- 어퓨굿맨 (1992,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 무어, 케빈 베이컨) 캐피 중위 성명, 계급, 직책을 말씀해 주시죠. 제셉 대령 네이던 제셉 대령. 쿠바 관타나모 기지 사령관이오. 캐피 중위 산티아고의 편지내용을 알고 장교 두명을 부르셨죠? 소대장인 켄드릭 중위와 부사령관 매튜 마킨슨 중령이죠? 현재, 중령은 사망했습니다 그렇죠? 로스 대위 이의 있습니다 질문의 의도가 모호합니다. 캐피 중위 마킨슨 중령이 죽었다는 얘길 한 겁니다. 로스 대위 대령은 그걸 확인하러 여기까지 온게 아닙니다. 캐피 중위 마킨슨이 자살했다는 걸 모르실까봐 말씀드린겁니다. 재판장 다들 알고있는 사실이요 이제 배심원들도 알게 됐소. 상기시켜줘서 고맙소. 변호인은 계속하시오. 캐피 중위 그때 중위에게 명령을 했죠? 제셉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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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하여.
* 국제금융론 수업을 하도 날림으로 들었더니, 결국 F 를 맞았다. 교수님께 사정사정.. 결국 레포트를 한번 써 내 보라고, 레포트 보고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셨다. 주제는 이명박의 경제 관련 공약. 가급적 비판적인 어조로 쓰라셨다. 할 말 많은 명박이 얘기, 게다가 비판적? 아싸 잘 됐다 싶었는데 생각할 수록 이거 장난이 아니다. 이거 경제학의 대가 앞에서 경제를 논해야 한다는 거잖아? 잠재성장률이 뭐더라? 요소 투입 생산성이 뭐더라? 환율이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더라? 흑.. 맨날 수업은 안 듣고.. 경제 뉴스에서 주워 들은 어줍잖은 얘기들로 글을 쓰려니 쉽지 않았다. 공부.. 그래 공부 좀 해야해. 내가 내 글에 확신이 없으니 원... 여튼.. 우리 이명박의 경제 관련 공약에 대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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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2007년 대선이여.
- 유시민과 이해찬의 연이은 낙마로 대선판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고 있었는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슬슬 재밌어지려 한다. 그런데 그 전의 관심과 다른 것이 있다면.. 상황 전개에는 흥미가 생기는데, 결과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가 되던.. 지금으로선 달라질게 없다는 생각 때문일까. * 천년정당이라던 열린우리당이 창당 4년만에 도로 닫힌 당이 되어 버린 후.. 나는 정치권에 대한 기대를 상당부분 접게 되었다.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이 사분오열해 각자의 이득만을 위해 진흙밭을 뒹굴고, 알거 다 알만한 사람들이 시대적 소명을 외면한 채 달콤한 권력욕에만 취해있는 걸 보며 나는 진저리가 났다. 열린우리당에만 시각을 좁혀보자면, 처음 세 불리기를 위해 이 사람 저 사람 모을 때 부터.. 누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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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당권 분리에 대한 토론
- "현대 한국 정치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비록 온라인 수업이어서 지루하긴 하지만, 워낙 정치면에 관심이 많고 특히 대선이 다가오는 시점이라 수업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지난 주 과제였던 "대권과 당권의 분리에 대한 토론"에 제출했던 글을 옮긴다. 시간에 쫓겨 대충 휘갈기느라, 나중에 보니 좀 엉성하긴 하지만 평소에 가진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기본적으로 나는, 대권과 당권의 분리라는 말은 국내 정치 현실 하에서는 가당찮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하에 적혀 있다. 정치란 결코 우리와 먼 세계에 있는 이야기나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정치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 잡설은 이만. *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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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종교정책
마르크스-레닌 주의에 따르면 종교는 아편과도 같아 인민을 미혹하므로 자산 계급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타파해야 할 구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얼핏 이런 사고를 이해할 수 없으나, 세계사에서 종교가 정치와 분리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으며 아직도 정교일치의 사회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마르크스-레닌 주의가 정치적,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만 가능한 것으로,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은 논외로 한다. 어쩌면 종교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 이래 종교가 나타나지 않은 문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전통적으로 종교의 영향이 사람들 사이에 뿌리 깊게 내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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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지리적, 지정학적으로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중국인들에게 황제는 유일한 적법적 정치 권력이었으며, 그 황제 아래 중국인들은 가장 고상한 문명인이었다. 유사 이래, 중국 또는 천하 - 하늘 아래의 모든 것 - 라는 말로 자국을 표현한 그들은, 지금도 스스로 가장 우월한 민족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중국 중심의 세계관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금과 원, 청의 지배를 받는 동안에도 결코 소멸되지 않았다. 오히려 열등한 문명을 가진 그들을 중국에 동화시켜 지배와 피지배의 개념을 모호하게 하는 법을 한족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 민족의 위대성이란 터무니없이 자아도취적인 얘기거나, 꽉 막힌 국수주의로 치부될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그들은 오랜 중국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