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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그리고 추억.벌써부터 그립다.
* 그의 말대로, 나는 잡초였다. 황무지에 제멋대로 핀, 그런 잡초였다.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어도 근성으로, 제멋대로 살아 온 나는 - 그래, 잡초였다. 누가 뿌린 지도 모른 씨에 흩어 날려와 비가 오면 맞고, 바람이 불면 눕고.. 누렇게 뜬 잎으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잡초. 한 겨울의 눈 속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질긴 잡초였다. 하지..
* 어느 틈에 7월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연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까마득한 예전 일 같기도 하고, 또 바로 엊그제 같기도 하고. 잘 하고 있는가 고민에 깊던 날도 있고, 반성 없이 하루 하루 보내던 날도 있고. ** 눈은 슬슬 감기지만, 어쩐지 자고 싶지 않아 졸린..
수많은 약속들 그 한 가운데서..
이제 그만 우물처럼 깊고 음습한 곳에서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찬 우물물과 거기에 기대 사는 푸른 이끼들만 얘기하지 말고, 밝은 곳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기쁨에 대해 얘기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우울함을 떨쳐낼 수는 없더라도, 잠시 접어두고 살얼음 같이 조심스럽더라도 그 위에 살짝 덮힌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nbs..
우리나라에서 낙조가 아름다운 10군데 중 하나라는 궁평 낙조. 아쉽게도 안개와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덕분에 제대로 낙조를 보지는 못 했지만.. 오랜만에 찾아간 궁평항은 참으로 즐거웠다. 벌써부터 또 가고 싶네..
곁바람에 옛 추억 떠오르면 감상에 젖기도 하겠고.. 때로 잠 못 드는 날도 있겠지만.. 그것도 다 시간이 해결하겠지. 처음 며칠은 웃을 수 조차 없었는데, 이제 또 잘 웃고 있는거 보면..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다 잊게 되는가봐.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얼른 나를 잊어줘. 나 때문에 받은 상처로 너무 맘 다치지 않았으면.. 얼른 다른 사람,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해 주는 좋은 사람 만나서..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한지 어느덧 5개월이 되어 간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면 내가 전과는 조금 달라져 있는 것을 느낀다. 그건 의식적으로 변화를 갈망한 탓이기도 하고, 주변과 자연스럽게 동화된 때문이기도 할거다. (단적으로 지각대장이었던 내가 새로운 회사에서는 - 정확히 말하면 프로젝트가 끝난 4월 중순 이후에는 단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 심지어 보통 30분 전쯤에 도착하는 것&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