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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Letter from Kunner 2011. 7. 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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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난 날을 떠올리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때가 있지.가끔 그게 너무나 괴로워 잠을 못 이룰 때가 말야.그런 내가 -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 너무나 한심해져서..경멸스러울 때가.. 누구나 있겠지.
언젠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는 말을 보곤,지난 날과 화해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나를 좀 더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나는 늘 나를 지나치게 사랑했고,너무나 쉽게 용서했으며,너무나 쉽게.. 지난 날을 잊고 살았다.
자책하고 채근하는 건.. 그런 나에 대한 면죄부를 받기 위한 기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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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알지 못한다는 것은 편리한 일이다.
내일을 모른다는 것은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그때는 지금 같을 줄 몰랐다는 것은 얼마나 편리한 일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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