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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Letter from Kunner 2011. 3. 3. 22:40한심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아니, 한심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어쨌거나 나중에 돌아보면 피눈물 흘릴 - 한심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조바심내지 않으려 했다.너무 애쓰지 않으려 했다.너무 재촉하고 보채지 않아도.. 어차피 오늘 모든 걸 다 할 필요는 없으니까.좀 쉬었다 가기도 하고, 좀 천천히 돌아 가기도 하고.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왜 하루 쯤 맘 편히 쉬는 것도 제대로 못하냐며 나를 달래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한심한 시간을 보내면서도,차라리 아주 늘어지게 쉬고 난 후 열심히 달려가자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시간만 흘러가는 것 같다.
놀려거든 아예 퍼질러 놀고..공부를 하려거든 머리 싸매고 하고..일을 하려거든 뭔가 성과를 내고..
이건 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 시간만 보내는거 아니냐.
언제까지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경계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이제 어떻든 한 서너달 후면 학생이라는 보호막도 사라지고 말텐데..그때 되면 어쩌려고 이리 한심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걸까?
예전이랑 참 많이 다른게..이렇게 생각하고 불안해 하면서도 뭔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나이를 먹은 탓인가.에너지를 잃어 가는 탓인가.
멍청하고 한심한 시간들이 가고 있다.이렇게 흘려 보내선 안 되는데...
어떻든 내일부턴 좀 달라져보자.
달라지자.달라지자.달라지자.
제발.'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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