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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 그래.Letter from Kunner 2007. 9. 23. 08:58
안녕, 하고 돌아서는게 영영 안녕, 하는 게 아닌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안녕이란 늘 - 항상, 어쩐지 서글픈 생각이 든다.
돌아서는 뒷모습을 보는 일이 참 힘이 들어 먼저 고개를 휙 돌려버리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참 많은 비가 오던 그 밤.
우산에 몸을 가린 채 멀어져 가는 뒷모습이 참 서러워 원망스럽기까지 하던 기억이 난다.
맑은 날이었으면 꽤나 오래 그 뒷모습을 좇았겠지만, 한치앞도 보기 어려운 그 비 앞에선 몇발짝 내딛자 이내 시계에서 사라져버렸다.
보이지도 않는 그의 모습을 좇으며 어쩐지 가슴이 휑해 연신 담배를 찾는다.
시간은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흘러가는지.
같이 있을 때의 시간은 평소에 인지하던 몇배의 속도로 흘러가는 것 같다.
한 삼십여분쯤 지났으려나, 하면 벌써 몇시간이 흘러가 있기 일쑤다.
가는 시간이 원망스럽고 매번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게 두렵다.
이런 마음을 그도 아는지 그는 말한다.
사랑하면 다 그런 법 아니겠느냐고.
그래, 우리 사랑하고 있는거구나.
정말 그런거구나.. 하핫.'Letter from Kunn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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