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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빌
    Letter from Kunner 2007. 6. 15. 10:55

    *
    스몰빌이라는 미국 드라마에 빠져 있다.
    요즘 미국 드라마가 유행이라고 다들 난리던데, 나도 매 한가지다. 우매한 대중이라 욕해도 좋아. ㅋㅋ
    몇 해 전에 태은누나가 한번 보라고 권했던 드라마인데, 워낙 시리즈가 많아서 포기했던 드라마였다.
    한번 보면 빠져들게 틀림없으므로.. 
    그러다 한번 볼까, 하는 생각으로 다운 받아 들었는데.. 나 참.. 결국 또 빠져 버렸네. 히히..

    얼마 전엔 히어로즈 라는 드라마에 열광했었다.
    사실 그 드라마는 어딘지 음울한 구석이 있어서, 보고나면 기분이 유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긴장에 긴장을 더하는 내용 전개 덕분에 손에 땀을 쥐게 되지만, 다 보고 나면 오히려 힘이 쭉 빠져 버리기도 했다.
    끝맛이 좋은 드라마는 아니었음에 틀림없어.

    하지만 "스몰빌"은 다르다.
    예전에 즐겨 보던 "에버우드"와 비슷하다고 할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에버우드와 슈퍼맨과 히어로들이 나오는 스몰빌이 비슷하다니 우스꽝스러운 얘기겠다.
    그렇지만 많은 부분 에버우드와 비슷한데, 
    이를테면 성장 드라마라는 것, 눈이 탁 트일만큼 풍광 좋은 시골을 무대로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사랑, 우정을 다룬 드라마라는 점이 그렇다.
    그저 슈퍼맨의 초인적인 능력에 경탄하는 드라마가 아니더란 말이지.
    최근 들어 새삼 히어로를 다룬 것들에 흥미를 느끼는건 맞지만, 내 코드는 이 쪽이 더 맞는다.

    말도 안 되고 우습기까지한 돌연변이들과의 격투는 좀 아니다 싶기도 하나,
    한 편이 끝날 때 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살짝 미소 머금게 되는 것이 바로 스몰빌의 진정한 매력이리라.
    재밌다, 즐겁다.
    그리고 다행이다. 아직 시즌 6 까지는 많이 남았다.(!!)



    **
    슈퍼맨 클락 켄트의 양부모, 조나단 켄트와 마사 켄트를 보면..
    한편으론 클락이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조나단이 부럽다.
    저런 멋진 - 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로는 제대로 된 의사 전달에 한참 못 미치지만! - 부모님을 가진 클락이 부럽다.
    클락의 특수한 능력보다 훨씬 더 부러운 것은 바로 그런 부모님의 존재다.
    내 무슨 사춘기 소년이나 되어 놔서 새삼 내 부모가 좋다, 나쁘다 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훌륭한 인격을 가진 데다가 몸소 실천하는 부모에 대한 동경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또, 그렇게 멋진 - 역시 여기서도 이런 단어로는 설명이 한참은 부족하다만!! - 아내를 가진 조나단이 부럽다.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 생각 끝엔 약간의 절망.
    나 역시 조나단이 아니면서 어찌 마사를 만나고 싶어 하는겐가. 나 참...

    그래도 뭐.. 바람을 두고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바람인데, 실현 가능과는 관계 없이 바람인걸 뭐.


    그러고보니 드라마 보면서도 이런 생각 하는 걸 보면.. 
    나, 늙어 버렸구나. 
    이러다 조만간 선이라도 보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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