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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3. 30. 15:42
    손이 손가락과 움푹 패인 면 - 손가락의 틈새 - 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면, 깍지를 낄 수 없을거야.
    들쭉한 부분이 있으니 날쭉한 부분도 있는거지.
    그 들쭉날쭉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두 손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해.
    중요한 건, 깍지를 껴 하나가 되겠다는 의지인거야.

    양손이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깍지를 낄 수 있다는 말은 궤변에 불과해.
    정작 깍지를 낀다는 건, 반대편 손가락 자체가 아니라 반대편 손가락과 손가락의 틈 - 그 들쭉날쭉함의 결합이니까.

    결국 다르다는 건, 애초에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관계 라는 건 다름을 인정해야만 하는 것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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