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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5. 12. 3. 10:49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외출을 했었어.
    아침 전철은 참 분주하더라.

    대학은 어느새 시험기간인건지..
    자리에 앉아 연신 펜을 굴려가며 무언가를 외우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괜히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랬어.
    그러고 보니 시험같은 일종의 테스트를 받지 않아 본지 꽤 됐구나.
    다시 보게 된다면, 잘 할 수 있을까?
    마치 내가 시험을 보게 될 것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전혀 모르는 그 사람들에게, 맘 속으로 시험 잘 봐서 좋은 성적 거두시라 덕담 한 마디 남겨 본다.


    그렇게 즐거운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왔어.
    방치 - 그야말로 버려두다시피 했는데도, 즐거운 기억들 아직 잊지 않아줘서 고마웠어.
    참 오래간만이었는데도 편하게 웃을 수 있어 너무 고마웠어.
    새삼 사회 활동이란 것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간 별 생각 없었는데, 오늘 나갔다 와서는 앞으로 이러면 안 되겠다 싶네.
    회사를 다니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고, 관계를 유지하거나 발전시키고 하는 모든 과정 - 그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모든 것들 - 말야.

    그간 집에 있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의 수도 현격히 줄고, 대화도 줄고..
    그러다 보니 쉽게 우울해 질 수 있고, 깊게 빠져드는 경향도 분명 있었을 거란 말이지.
    요 며칠 동안 그 극에 달한건 아니었던가 싶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한다고 뭐가 달라져?" 라고 했었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만, 모든게 달라지기도 하는가봐.
    상황은 바뀌지 않아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은 바뀌기도 할테니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 부쩍 자란 것 같아.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지만 말야...


    원하는 것을 두고 아주 가까이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적이 있었어?
    사실 이런건 이제 익숙할 법도 한데..
    여전히 나는,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법 보다는 얻는 법에 더 관심이 많아.
    "분수에 맞추어라, 그리고 분수를 늘려라." 같은 것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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