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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름.
    Letter from Kunner 2005. 10. 22. 07:16

    요즘 너무 게을러 졌어.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나고, 당연히 밤에는 잠이 안 와 동동 구르다가 결국 해 뜨는 걸 보고 자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데, 좀처럼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뭐, 그냥 해 버리면 며칠 걸리지도 않을 일인데, 왜 이리 맘을 못 잡고 있나.
    에휴, 참 게을러졌어.
    그래도 오늘은 기를 쓰고 몇시간 끄적거린 끝에 DB와 함수 몇개 만들어 뒀으니..
    내일부턴 조금 속도가 나겠지.

    기상이 늦으면, 하루가 너무 짧아져.
    뭐 한 것도 없이 지는 해를 쳐다봐야만 하지.
    더군다나 6시만 되도 아주 깜깜해지는 요즈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어.
    내 20대의 금쪽같은 하루하루가, 이렇게 가 버리고 있어.
    각성, 또 각성하자.

    오늘은, 기를 쓰고 일찍 잠들자.
    그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도록 하자.
    나를 추스려야지, 멍하니 시간 보내고 있으면 죽도 밥도 되지 않을거라고.
    퉁퉁 불어 버린 쌀보단, 죽이라도 해 먹어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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