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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의 포스팅
    Letter from Kunner 2012. 4. 6. 00:23

    날짜를 헤아릴 것도 없이, 어느새 두 달이 훨씬 넘었다.


    회사를 새로 들어 간 후 몸이 바쁘기도 했지만, 마음이 더 바빴던 것 같다.

    덕분에 결국 지금껏 단 하나의 포스팅도 하지 못 했다.


    아무리 짤막한 글이라도 무언가 써내리려면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데, 스트레스로 꽉 찬 마음을 열어 제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입사 후 두 달 보름여를 매일 야근에 주말 특근, 가끔은 밤샘 까지.

    프로젝트 말미에 들어 온 탓에 내가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껴야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결과에서 좀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이런 경우 책임, 의무 같은 것은 함께 나누고 그 열매는 나에게는 오지 않는 것이 세상 이치다.

    뭐 한 두 번 겪는 일 아니니 딱히 신경 쓸 것도 없다.


    그렇지만 어정쩡한 포지션과 하찮은 업무는 꽤나 불만이다.

    더 큰 조직에서, 더 큰 일을 해 보고 싶다던 나의 바람은, 애듀미디어 사장님 말마따나 되도 않는 이야기 일지도.

    "한참 일할 나이에 대기업 들어가서 뭐할래? - 큰 회사일 수록 개인은 더 작아지고, 주어지는 일은 더 하찮을 수 밖에 없다." 하던 그 얘기가 계속 귀에 맴도는 것 같다.


    어쩌면 프로젝트가 끝난 후의 공허함일지도 모르겠고,

    입사 후 3개월이 됐으니(공교롭게도) 생기는 3개월 증후군인지도 모르겠다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 그리고 특히 사내 정치.

    네 성격에 그걸 버티겠냐고 하던 사람들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런 얘기들을 듣고 있는 건 정말 그 자체로 너무 힘든 일이다.

    귀에 이어폰이라도 꽂을 수 있다면, 확 그래 버릴 텐데..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맡겨진 바는 최선을 다하자는 주의긴 한데..

    가끔은 내가 이거 하러 들어왔나? 하는 생각에 입맛이 쓰긴 하다.



    아아, 아직 마음의 정리가 좀 덜 된 것 같다.

    써내리자마자 푸념과 하소연이라니.


    하..


     


    난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일 만이 아니라,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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