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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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렌즈 영입 기념 궁평항 출사
올해 들어 벌써 네번째. 정말 만만한게 궁평항이다. 오매불망 AS 맡긴 카메라가 오길 기다리다, 카메라 도착 후 바로 들쳐매고 밖으로 나섰다. 시간은 이미 4시. 딱히 어디 갈 데도 없는데다 조금 있으면 해가 진다는 생각에 맘만 앞선다. 해 진 다음엔 사진 찍는거 아니잖은가. 응? 대충 찍어도 얻어 걸리는 궁평항에나 가자 싶어 차를 끌고 나섰다. 아파트 주차장을 나서며 궁평항, 지겹기도 하고 멀기도 하니.. 그냥 용주사에나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지난 번 움트던 목련이 어떻게 됐나 궁금하기도 하다. 용주사 주차장에 있는 목련. 언제나 그렇듯, 사진을 누르면 좀 더 큰 크기로 볼 수 있다. 제법 순이 돋았다. 곧 하얀 꽃봉오리를 피워내리라. 곧 눈물같은 꽃망울을 떨어뜨리겠지만.. 위 사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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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010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 일몰. - 궁평항
설날 바로 전 날. 그러니까 음력으로 2010년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러 궁평항에 갔다. 음력이긴 해도 어떻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 다짐이라도 좀 하고 오자, 하며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봄 날씨에 가깝게 포근한게, 창문을 열고 차를 달려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런데 망할.. 문제가 생겼다.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메모리를 두고 온 것이다. 아뿔사.. 간밤에 방안에서 테스트 샷 찍어 본다고 컴퓨터에 연결했다가 안 가져 왔구나. 이렇게 허망할 데가.. 안개가 잔뜩 낀 탓에 낙조가 멋지진 않았지만, 잔잔한 바다에 뜬 해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메모리를 챙겼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한참을 망연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아이폰을 꺼내들고 해를 찍었다. 안타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