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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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지난 어린이날에는 한택식물원에 다녀왔다. 주소 상으로는 용인시로 되어 있는데, 완전 충북에 가깝다. 집에서 출발하기엔 위치가 어정쩡해서 국도로 가나, 고속도로로 가나 걸리는 시간은 내내 비슷한 것 같다. 차가 막히는 구간을 우회하기 위해 화성평택간 고속도로로 내려와 다시 음성평택간 고속도로, 그리고 다시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일죽 IC에서 내리는 코스. 근 한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했다. 생각보다 매우 컸고, 사람도 무척 많았다. 집 근처 물향기 수목원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물향기 수목원은 정돈된 정원의 느낌이라면 한택식물원은 그보다 더 거친 느낌이다. 하지만 꽃의 종류나 양은 물향기 수목원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뭐 그래도 아침고요수목원에는 한참 모자란 것 같다. 때가 때여서 그랬는지 온통 튤립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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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맞이 나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새만금방조제에 다녀왔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아침에 아빠가 가자고 했을 뿐 -ㅅ-;;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데.. 부안까지 집에서 270km 정도의 거리였다. 군산까지는 200km이 좀 넘고. 집에 와보니 총 500km을 내달렸던데.. 참 멀긴 멀구나. 차도 무지 막혀서 왕복 9시간을 운전만 했다. 이건 뭐.. 여행을 한건지 운전을 한건지. 이동도 여행의 일부긴 하지만, 이렇게 운전 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0- 그나마도 도착하니.. 해무가 너무 심하게 껴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그 모양이니.. 뭐 구경할 거리도 없고. 날씨 좋을 때 다시 오자고 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왕 이리된거 맛있는 거나 먹자 하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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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얼라이언스 세계일주 마일리지
http://807.flightlookup.com/rtw/rtw_1.php 인천(한국) - 인도(델리) - 터키(이스탄불) - 로마(이탈리아) - 프랑크푸르트(독일) - 뉴욕(미국) - LA(미국) - 호놀룰루(미국) - 나리타(일본) - 인천(한국) 내 마일리지로 이렇게 도는 비행기 티켓이 공짜다. 만약 돈으로 따진다면 대략 천만원쯤 하겠지. 물론 여행을 저렇게 갈 생각은 없고.. (체류비가 너무 많이 들테니까 ㅠ) 그냥 내가 가진 마일리지로 지구 한바퀴 도는게 가능한가 보려고 해 봤다. 가능하네. ㅎㅎ 미국을 송두리째 빼 버리고 대신 북아프리카나 중남미 쪽을 집어 넣는다면 이 여정보다 훨씬 더 오밀조밀한 비행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갈아타는 횟수가 아니라 날아간 거리만 따지므로.. 대략 반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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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가까워 온다.
이제 2월이다. 이렇게 그 날이 가까워 온다. ... 가슴이 뛴다.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반드시 떠난다.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 할 수만 있다면 두세달 아니라 몇년이어도 좋다. 비행기 티켓이야 어차피 마일리지로 끊으면 되니까 부담 없다. 마일리지는 세계 일주할 수 있을 만큼 쌓여있다. 이스탄불을 지나 런던으로, 동유럽을 휘돌아 독일과 베네룩스를 지나는 꿈 같은 여행을 떠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되도, 그 날이 이렇게 하루 하루 다가 오고 있다는 생각으로 참고 버티자. 그 언젠가 지친 퇴근길에 유럽여행을 꿈꾼 날이 있었지? 이젠 꿈이 아니다. 곧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다만, 돈이 한 두 푼 드는 일이 아닐 테니, 열심히 모아야 겠지. 요즘 장비병에 걸려 카메라와 렌즈에 쏟아 부은 돈이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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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꿈꾸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반갑지 않은 긴 정체 행렬을 만났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지간하면 이 시간에 막힐 리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무엇 때문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을 맞아 다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거겠지. 정체 행렬에 짜증이 묻어 나려다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을 그들을 떠올렸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내겐 그저 앞 차, 옆 차로 인식될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꽉 막힌 이 정체의 시간 마저도 행복함 그 자체일 것이렸다.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켰다. 늘 듣던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로 다이얼을 돌린다. 딱딱한 목소리로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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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도쿄 여행기 #2 : 미즈에 - 신쥬쿠 편
2007/08/24 PM 5:00 생긴거나, 승차감이나.. 그냥 다른 전철과 다를게 없는 것 같은데 모노레일이라는 이름이 왜 붙은건지 잘 모르겠다. 십여분을 모노레일을 타고 다이몬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오에도센을 갈아 타고 모리시타까지 간 후, 도에이신쥬쿠센을 타고 숙소가 있는 미즈에까지 간다. 예상 소요 시간은 한 시간. 부랴부랴 숙소를 잡느라 거리 계산 같은 걸 하지 않은게 실수였다. 그냥 신쥬쿠에 있는 호텔 프린스에 잡을걸.. 도쿄역에서 30분 거리라길래 거기가 거기겠거니.. 했더니 참 멀다. 일본 전철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달라서, 무료 환승이 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우리로 치면 국철은 국철끼리만, 도시철도공사 라인은 도시철도공사끼리만.. 뭐 이런 식으로 운영 주체에 따라 무료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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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도쿄 여행기 #1 : 김포, 하네다 공항편
Prologue, 2007/08/24 AM 4:00 8월 초, 문득 방학이 가기 전에 반드시 해외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 돈은 얼마나 들 것이며 회사는 어찌 해야 하는지. 막상 여행을 가려고 하니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지면 행동을 할 수가 없는 법 - 올초에도 이러다 결국 못 갔지. 이번에도 미루면 또 그렇게 되리라, 덜컥 도쿄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해 버렸다. 막상 항공권을 끊고 나니 걱정이 사그러든다. 까짓거 어떻게든 되겠지. 가혹한 현실은 내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아서, 여행정보 하나 알아 볼 틈 없이 몇 주가 지나고.. 그 몇주동안 내내 야근, 야근, 야근. 결국 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날에야 야근 러시가 끝이 났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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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企행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내려가. 내려갈 땐 아무데도 들르지 않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는거야. 국도로 내려가기엔 번잡스럽고, 고속도로에는 볼 게 없으니 볼거리 먹거리는 남도에서부터 생각하자고. 아침에 출발했대도, 부산 도착하면 점심이야. 당연히 출출할 법도 하지. 태종대에 들러 눈과 귀, 그리고 입과 배를 모두 즐겁게 해 주자. 부산 놀러 가면서 태종대 못 보고 왔다는 건 너무 하지 않겠어? 그간 한번도 가 보지 못했는데, 가 본 사람들 말로는 그렇게 좋다 하니.. 이번엔 꼭 들르자. 이제 슬슬 어둑해져 갈 시간이야. 바삐 광안리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렸을 때 가 본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광안리가 좋아졌다더라. 더구나 백남준 선생 작품 전시로 광안리의 풍광이 더욱 좋아졌다지. 워낙에 멋진 광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