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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쉼을 위한 이야기/영화 2011. 6. 5. 22:56

    꽤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영화를 보고 왔다.
    그러고보면 아이언맨2 외엔 별볼일 없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대작 영화들이 속속 개봉한다.
    바로 지난 주엔 쿵푸팬더, 그보다 조금 더 전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천둥신 토르.
    그리고 이번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또 이달 말에는 트랜스포머3 가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영화 중 가장 기대하던 영화는 바로 엑스맨이었다.

    원래 나는 엑스맨 시리즈를 썩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단 하나 - 친숙하지 않아서였다.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 배트맨.. 이런 맨들과 달리 엑스맨은 별로 친숙하지 않아서 말이다.

    그러다 2006년, 엑스맨 3 쯤 되어서야.. 
    이게 그저 눈에서 불 나가는 영화에 불과한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냥 헐리웃 액션물, 이라고 폄하하기에는 너무 잘 만든거지.
    그 뒤에 마블이라는 걸출한 콘텐츠 메이커가 있으니 잘 만들었네,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편견과 선입견으로 좋은 영화를 너무나 늦게 알아 버린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우는 것 - 편견과 선입견은 어느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암튼 그 후 마블과 DC의 캐릭터들에 빠져들게되어 지금은 히어로물의 매니아(라고 말하기엔 좀 약하지만 ^^;)가 되었다.


    이번 주에 엑스맨이 개봉할거라는 소식을 듣고..
    오매불망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가 얼른 극장으로 뛰어갔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3D가 없었다. 디지털 뿐.
    지난 번처럼 아이맥스 3D로 봤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지만 디지털로도 충분히 좋았다.

    영화는 시계를 과거로 되돌려 엑스맨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프로페서X와 매그니토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고, 또 왜 능력자들이 서로 갈라서게 되었는지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시빌워의 내용과 매우 흡사하다.
    같은 마블코믹스의 이야기인데, 이 퍼스트클래스의 내용에 등장인물들만 좀 바꾸면 바로 시빌워의 배경이 될 것 같을 정도다.

    영화는 2시간을 조금 넘는데,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라지사이즈의 팝콘이 모자라게 느껴질 정도!

     
    마블은 사람들이 히어로물 영화에 뭘 기대하고 있는지 완벽히 꿰뚫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완벽하게 적용한 것 같다.
    뭐 하나 빠지는게 없다.
    스토리도 매우 좋고, 간간히 보이는 위트와 등장인물들 간의 긴장과 화해, 우정과 갈등. 모두 좋다.
    그리고 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것도 지루하지 않게, 아주 잘 표현했다.
    사실 이 부분은 새로운 시도도 아니고,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장면인데 그만큼 잘 먹히는 방식인거다.

    아무리 원작이 좋다고해도 저절로 좋은 영화가 되진 않는다.
    바로 얼마 전 마블의 다른 영화인 토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그 허접한 스토리;;)
    그리고 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토르와는 정 반대로 멋진 영화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히어로물 영화 중 최고다. 
    다만, 최근의 다른 히어로물보다 그래픽 효과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극중 무대가 60년대여서 그런가 싶을 정도였다.
    뭐, 그래도 최고다.


    마블 코믹스의 영화 치고 엔딩 크레딧 올라 간 후 히든무비가 없던 적이 없어서..
    근 10분에 가까운 엔딩크레딧을 끈기있게 다 보았다.
    뭔가 없을까 하고.



    그래, 나는 저 장면을 보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거다.

    이런... 이제 이런 식으로도 낚는구나. OTL


    영화를 보고 너무 너무 좋아서..
    쉬는 동안 엑스맨 시리즈를 다시 다 다운 받아서 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 덧 휴일도 하루 남았다.
    그마저도 할 게 넘 많아서 몇시간 씩 영화를 보고 있을 틈이 없고... ㅠ

    흑.. 정말 요즘은 너무 너무 바쁘다.





    그래도 이거 나오면 또 보러 가야지.
    IMAX 3D로 봐 줄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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