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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렌즈 토키나 116 [tokina 11-16] 영입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2010. 12. 10. 00:23
요즘 풀프레임, 광각에 대한 갈망에 시달리다..
빤한 주머니 사정과 더욱 빤한 사진 실력을 감안하여 그냥 광각렌즈 하나를 들이는 것으로 마음을 잡기로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기념으로다가..
생각난 김에 바로 결제! 를 하려다.. 문득 G마켓의 10만원 쿠폰이 생각났다.
중고나라에서 쿠폰을 검색해 판매자에게 연락, 10만원 쿠폰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이 판매자.. 내일 다시 통화하잔다.
내일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아무 생각 없이 G마켓에 들어가 스탬프로 10만원 쿠폰 응모!
어?
평소에 보던.. 예상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화면.
얼레? 쿠폰 당첨 된거 맞아?
설마 10만원 쿠폰이 아니라 1천원 쿠폰을 잘못 눌렀나?
아.. 아주 지름신 별 짓을 다 한다.
맘 변하기 전에 렌즈 지르라고 쿠폰까지 주네..
여튼 고맙게도 난데없는 10만원 쿠폰이 생겨서 훨씬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지를 수 있게 됐다.
결국 G마켓 최저가에서 10만원을 깎아 결제.
크롭바디 최고의 광각 렌즈니만큼 필터는 나름 최고급 필터로 물려 주고..
77mm HOYA HD 필터. 가격은 전혀 호야스럽지 않은..;;
그리고 드디어 어제 받았다.
학교 끝나고 전속력으로 집에 달려와 경비실에서 경비아저씨와 난로불을 쬐고 있는 녀석을 발견.
바로 집으로 가져와 박스를 뜯었다.
이건 뭐.. 두근두근 하고 자시고 할 틈도 없다.
얼른 뜯어서 마운트하고 싶어, 마운트한채로 광활한 뷰파인더를 보고 싶어 숨쉴틈도 없이 박스를 뜯어 나간다. 부욱~
그리고 꺼낸 순결한 토키나!
순결한 토키나? 에 걸맞지 않는 완전 촌스러운 박스;;
다른 사람들 사용기에서 허접한 박스 생김을 미리 봤음에도 불구;;
실제로 봤을 때의 그 충격과 공포란... OTL
소니의 오렌지색 박스가 얼마나 세련된건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암튼 토키나의 박스는 참 촌스러웠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박스를 열어 안을 들여다 봤는데..
그냥 떨렁.. 종이 박스에 비닐봉지에 렌즈가 들어 있었다.
이런;; 소니의 렌즈 포장을 좀 배워라.
그래도 서드파티 치곤 비싼 렌즈인데.. 너무 성의가 없다 싶다.
<이제 낼모레면 내 품을 떠날 35.8이 수고해 주었다.>
렌즈의 생김은..
그동안 만져봤던 다른 것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전에는 죄다 잘 다듬어진 원통형이었다.
35.8 이나 50.8 같은 귀여운 단렌즈는 말할 것도 없고, 칼번들 이나 18-70 번들, 55-200 번들, 135.8 za, 70-200G(유령), 70-300G(캐스퍼) 등등.. 내가 써 봤던 렌즈들은 모두 둥글둥글했는데.
이 아이는 가분수다.
사진에는 아웃포커싱이 심하게 나와서 잘 안 보이겠지만..;;
게다가 후드는 또 어찌나 큰지.
가뜩이나 머리가 큰 아이를 더 크게 보이게 만든다.
후드를 씌워 놓고 거꾸로 세워 놓으면.. 자빠질 것 같을 정도다. ㅎㅎ
전체적으로는 어쩐지 어정쩡한 느낌?
뭐랄까.. 플라스틱으로 된 렌즈의 몸통이 약간 조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꼼꼼히 뜯어보고 만져보다보니.. 묵직하고 단단하다는 느낌도 같이 든다.
마운트 했을 때의 느낌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 같은 느낌이다. (-_- 아.. 이런 표현 참 싫다;;)
<아이폰 3GS로 찍어 놓은 토키나 마운트 모습> - 가분수라 자빠진다. 아이폰3GS의 노이즈는 정말;;
그 길로 눈 오는 밤 거리를 달려나가 사진을 몇 장 찍어 주었다.
내 생애 첫 제대로 된 광각렌즈.
첫 느낌은.. 참 넓구나.
그리고 두번째 느낌은, 대체 이걸 어떻게 찍어야 좋은가..
추운 밤거리에서 셔터를 몇개 눌러 봤는데,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무보정 리사이즈. 사진을 작게 줄여서 잘 모르겠지만..
원본크기로 봐도 선예도가 상당하다.
핀이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있긴 한데.. 핀 잘 맞은 사진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
13mm 이상부터는 왜곡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광각이라기보다 표준줌 같아서 좀 아쉬울 정도다.
암튼.. 토키나 116은 분명히 내가 동경하던 화각의 렌즈임엔 틀림 없다.
어떻게 찍느냐가 관건이겠지.
열심히 연습해서, 광각 사진과 친해지도록 하자! ^^'쉼을 위한 이야기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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