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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
    쉼을 위한 이야기/책 2006. 9. 1. 11:13
    아주 흥미로운 책을 하나 알게 되었어.
    알랭 드 보통의 『불안』.

    간만에 발견한 읽고 싶은 느낌이 팍팍 나는 책이랄까?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 완벽히 공감한다고 하기엔 어려워.
    책장을 넘기는 중에도 "그래서 어떻다는거지?" 하는 생각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으니까 말야.

    단적으로 말하면,
    결국 사회가 제시한 지위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불안"의 해결이라 역설하는 저자는..
    "불안"을 일반화 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그를 제거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주제의 특성 상 어떤 명쾌한 해답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렵고,
    아니..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지.

    지위를 제시한 것은 사회이나, 그를 해결하는 것은 각 개인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귀결되는 이 책은..
    명쾌한 해답이나 참신한 이론 같은 걸 기대하기는 어려운 책임에 틀림없다.

    첫 장을 넘기면서의 부푼 기대가 무색하게도,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조금 실망스러워 진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주제를 논리로 풀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딱딱하고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다음 장을 빨리 넘기고 싶게 만드는 능력은 쉽지 않으니까 말야.

    아마도 그는 누구나 생각해 오던 것, 결코 새삼스럽지 않은 것들을 글로 풀어 내는 데 소질이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책의 카피에도 그렇게 나와 있고, 
    적어도 이 부분에만큼은 전적으로 동감.

    해박한 그의 지식에 혀를 내두르게 되기도 하고,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을까 싶기도 하고.

    실제로 그럴지는 의문이지만,
    읽고 나면 조금은 똑똑해지는(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총평을 하자면..
    "누구나 생각해 오던 것, 결코 새삼스럽지 않은 것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 를 가진 그에게
    어떤 참신하고 혁명적인 생각들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책, 매력적인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하겠다.
    별 네개 드리오리다.  s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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