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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삼 깨달은 사람 사는 일이란..
    Letter from Kunner 2002. 10. 13. 10:39
    새삼 깨닫게 되지만, 격언은 오랜 인류역사가 이뤄낸 검증된 진리다.
    모르는 게 약이다, 아는 게 힘이다.
    위의 두 격언을 보면, 지식이라는 큰 범주를 두고 서로 상반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잘못된 정보와 나쁜 소식은 모르는 게 약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삶을 이롭게 하는 지식은 알면 알 수록 좋은 것인만큼..
    또 다르게 말한다면, 여러 사람이 한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얼마든지 다른 시각이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오랜 인류역사가 만들어 낸 격언 역시 그 다른 시각의 종류만큼 다양한 시각이 나올 수 있는 것이므로...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여러 가지 격언에 어쩌면 인생을 살아 간다는 것이 결코 혼자 특별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공감... 결국 세상을 살면 살 수록 사람은 저마다 같은 길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 속에서는 다들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아도 긴 세월, 저 영겁의 시간속에서는 찰나일 뿐인 인생 전반을 생각하면, 낳고 살며 기쁘고 슬퍼하는 모든 것이 다들 비슷한 것이 아닌가..
    이러다 보면 분명 종교론적 회의론에 빠져들기 쉽상이지만, 그건 오늘을 사는 사람이 품을 생각치고는 비약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고 이쯤 접도록 하자.

    아무튼..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때때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무심코 넘겼던 많은 격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로 다가오는 일들을...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
    이 말만큼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격언이 또 있을까...
    실제로 겪었을 때는 그저 책에서 나온 글귀를 읽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감정의 파고(波高)가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거짓을 말해야 하는 그 상황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 살아가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격언이 얼마나 많은가.
    "말타니 경마 잡히고 싶다" 라던지 "화장실 갈 때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라던지..
    인간의 삶이라는 게 숭고하고 고상한 것만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짚어내는 대목이 아닐까...

    깊은 밤 내가 새삼 깨달은 사람 사는 일이란...
    다들 비슷한 길을 악다구니 싸움하며 서로 먼저 가려고 발버둥치면서도 결국은 그 길을 큰 무리지어 다 같이 가고 있음을...
    또 그 하루하루, 길목길목이 얼마나 고단한 여정인 것인지...
    물론, 절대적으로 고단하기만한 여정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고작 스물 몇해의 계절의 변화를 경험했을 뿐인 나는, 세상 살아갈 가치를 하루하루 열심히 찾아 나서는 중이니까.
    그 길에는 고단한 길도 있지만 아름답고 평온한 길도 있고, 가끔 시원한 그늘이 기다리고 있기도 한, 말 그대로 세상 살아 가는 길이니까.
    그래도 요즈음의 나는... 왠지 달도 뜨지 않은 고단한 길을 그저 걷고만 있는 듯 하다.

    부쩍 게시판에 글을 자주 쓰는 것을 보면 모르겠는가?
    대부분의 몽매한 사람은 어려울 때에서야 주위를 돌아 보게 된다.
    나 역시 그 몽매한 무리 들 중 하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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