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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만의 시대
    세상 사는 이야기/오늘의뉴스읽기 2011. 1. 19. 23:34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newsid=20110119211847688




    야만의 시대 - 이 표현보다 지금 우리의 시대상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표현은 없다.
    우리는 그야말로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바른지..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조차 모호하다.
    아니, 오히려 옳은 것을 좇고 바르게 행할 수록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짙어지는 - 제대로 야만한 세상이다.

    MB는 우리나라가 사실 상 복지국가라 하고, 오세훈은 이미 복지가 과잉하다며 떠들고 있다.
    하지만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서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살아 내는 것이 힘겨운 사람들도 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스 버너에 불 붙이고 잠들었다가 집을 태우고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단다.
    이미 전기와 가스는 몇년 전에 끊긴 무허가 집이란다.
    왜 그는 그렇게 살아내야 했을까?
    누가 어떤 권리로 그에게 그런 삶을 지웠으며,
    또 우리는 어떤 권리로 그와 다른 삶의 조건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인가?

    우리는 누구나 같은데, 누구나 존엄한 존재들이라 배우고 자랐는데..
    국가와 사회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배웠는데..
    이 야만의 시대는 더 이상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지 않는다.

    왜 어떤 이들에겐 삶이, 살아남아야 하는 투쟁으로서만 존재하는가?
    그게 내가 아님을 안도하면서, 앞으로도 내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가?
    개인의 소유가 절대 가치인 사회에서 상속에 의한 빈부의 격차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전제로서 누구나 최소한의 삶의 조건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진보의 가치이며, 복지의 핵심이다.
    그저 추악하게 쌓은 부를 대대손손 물리는 것만이 지상 최고의 가치가 아니란 말이다.

    진보와 복지를 반대하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라.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 이어 최근의 최중경 같은 인간에 이르기까지 - 어디 제대로 부를 쌓은 사람 하나 있나 보라.
    어떻게든 권력에 닿으려 하고, 추악하게라도 부를 쌓으려 하여 거기까지 올라간 인간들.
    출세의 길에서 낙오하는 것이 철저히 개인의 문제라고 믿는 인간들.

    정말 개인의 문제를 따져 물을 수 있는 사회였다면, 너희들은 애초에 거기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보수가 가치를 품을 수 있는 것은 전통적 가치와 도덕적 윤리를 기반으로 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깊게 되짚어봐야 한다.

    무허가 판자집에서 가스 버너 틀고 자다 생존을 위협 받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군불 때던 그 시절 - 구들장만 있더라면 얼어 죽을 걱정은 없던 시절이 낫지 않았을까?
    지난 반 세기 동안 국민소득이 2000 배 올랐다는데, 왜 삶의 수준은 2000배 오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 모두가 2000배 오르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 정도면 단 한명도 의식주로 생존을 위협받는 일은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좀 더 솔직해지자.
    너희가 진정 최고의 가치라고 믿는 그 성장이란 복음은 사실은 너희들만의 잔치일 뿐이다.
    그 대열에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재앙에 지나지 않지 않는다.

    또한 어차피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게 반추해 봐야 한다.
    이렇게 살아야 옳은가?
    어떻게 이 야만의 사회를 문명 사회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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