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4.11.

총선의 날이 밝는다.

시간 참 잘도 가는 구나.

어느덧 총선이다.

 

 

*

난 솔직히,

정치에 관심 별로 없는 사람들 - 그리고 그게 쿨 하다고 믿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 - 특히 한나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보다 훨씬 더 한심한 느낌이다.

사회적 해악으로 보면 둘 다 그게 그거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떻든, 나는 요즘 나는꼼수다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세상에.. 사람들을 정치에 관심 갖게 만들고 불의함에 분노하게 만드는 데 - 그간 그 어떤 매체도 이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물론 쥐 어르신께서 강력한 소재들을 끊임없이 제공해 준 덕이 크지만.

 

그들이 전해주는 메시지 그 자체도 반갑지만.

사람들에게 정치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그 자체로 너무나 고맙고 반갑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리 입 아프게 떠들어도 안 되던 걸, 그들은 단박에 해 버렸어.

그런 의미에서라도, 김용민은 뱃지 달 자격이 충분하다.

 

 

 

 

 

**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너무 길어 질까봐.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할까봐.

아무리 손 아프게 키보드 두드리면 뭐하나.

어차피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인걸.

결국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아니냐?

아니, 쥐인가?

아.. 쥐를 품은 닭도 있지 참.

 

 

***

총선을 앞두고

김용민의 욕설 파문이 정가의 모든 뉴스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묻고 싶다.

그들은 과연,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할까?

그리고 그들의 답변은 정말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들일까?

 

 

Q. 이명박 비리 종합 선물 세트 < 김용민 막말 파문

Q. 총리실(+청와대) 민간인 사찰 < 김용민 막말 파문 ?

Q. 손수조(+박근혜) 선거법 위반 < 김용민 막말 파문 ?

Q. 손수조 거짓말 3단 콤보 < 김용민 막말 파문 ?

Q. 문대성 표절 논문 재표절 < 김용민 막말 파문 ?

Q. 김형태 제수 성추행 < 김용민 막말 파문 ? (근데 백번 양보해도.. 김형태 같은 인간은 좀 알아서 정리해야 되는거 아닌가? 정신 나간 똥누리.)

 

 

묻고 싶다.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우석훈이 그랬지.

정치는 논리로 하는게 아니라고.

그래, 맞다. 인정한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논리적으로 좋아할 만한 이유를 따진 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좋은 다음, 좋은 이유를 따지는 것이다.

 

그러니,

이명박이 좋다는, 박근혜가 좋다는 그 사람들 - 마냥 욕할 것만도 아니다.

 

 

*****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악수 참 많이 할텐데..

유독 박근혜만 손에 붕대를 감는 건 어떤 이유일까?

피부가 섬세한거냐? 아니면 사람들이랑 손 닿는게 싫은거냐?

 

그리고 무엇보다..

그와 악수 좀 하고 나면 뭔가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는가?

지난 10년 간 선거판 벌어 질 때 마다, 박근혜의 악수 정치가 선거 정국의 주요 뉴스가 되는 걸 보면..

정말이지 묻고 싶다.

 

그가 저자거리에 나와 악수를 청하면..

갑자기 국가 재정이 나아지고,

죽어가던 민생이 살아나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가 잡히고,

기름값이 내려가며,

대학 등록금이 내려가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생기고,

대기업이 SSM을 철수하고,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북적대고,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돋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며,

갈라진 천안함이 하나로 합쳐져 연평도에 평화가 오고,

의료보험 수지가 개선되고,

낙동강 물이 1급수로 바뀌며,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이변이 사라지고,

소말리아 해적이 무기를 내려놓으며...

그렇게 세계 평화가 오고

우리네 삶은 유토피아가 되는가?

 

악수 한 번 했다고?

참.. 지랄하고 자빠졌네.

 

중요한 건 악수가 아니라, 말이 아니라..

그 정당이 표방하는 정강과 정책이고 공약이며, 그 공약을 이행할 사람들의 면면이다.

손에 붕대 감고 나와 악수 하는 쇼맨십 따위가 아니란 말이다.

 

 

*****

오늘은 저 질문들의 대답을 듣는 날이다.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전망을 보면, 우울하기 짝이 없지만..

 

나는 믿는다.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도 언론에서 발표한 지지율은 현실과 아주 큰 괴리가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믿어 보자.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적 성숙을 말이다.

믿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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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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