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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이 머지 않았다.
    세상 사는 이야기/시사人Kunner 2012. 4. 6. 00:02

    정말이지 너무나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한 두어달 넘어 첫 포스팅이 정치 관련 포스팅이라니, 어쩐지 너무나 매말라 보이지만.

    어쩌랴,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을.


    곧 총선이다.

    '2012 년을 점령하라' 는 구호 아래 첫 선거를 맞는다.


    선거 판세에 대한 분석이나 향후 진보 세력의 나아갈 방향과 같은 이야기로 글을 써내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능력도, 시간도 허락지 않는다.

    그저 야권 연대가 큰 힘을 발휘해 정권 심판의 불을 당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친밀한 사이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정치색을 드러내기 쉽잖은데..

    오늘 우연히 회사에서 점심 먹고 차를 마시다 총선 얘기가 나왔다.

    나도 모르게 말이 좀 많아졌는데..


    누군가 그러더라.

    정치는 가족 간에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통하지도 않을 말이 또 길어질까 그냥 아무 말도 않고 말았지만..

    사실 그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란 그 반대다.

    가족이 아니라 그 누구와도 한바탕 신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하는게 정치다.

    왜냐면,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고 상대가 틀린 것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똘레랑스를 단적으로 집약했다는 볼테르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겠다."

    (사실 이 말은 볼테르가 아니라 Evelyn Hall이 한 얘기라지)



    **

    아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으로 국민을 위협하고, 

    정치 사찰을 통해 수많은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하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언론의 자유를 수십년 뒤로 퇴보 시키고,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국가 살림 거덜내 개인 치부 하느라 골몰하는 세력을 두고 무슨 똘레랑스냐.

    그건 그냥 처분의 대상 아닌가?


    그게 누구라곤 얘기 안 하겠다.

    그런 걸 지지하면서 무슨 민주주의 운운하고 있는가. 

    그냥 자기 이익에만 눈 먼 돼지들일 뿐이지.


    다시 말해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불의한 것을 두고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패한 것을 두고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다.

    정책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에 대해서까지 옹호할 수 있는가 말이다.


    생각하면 우울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하며 피식 웃는 건,

    나는 사찰 당할 깜이 아니라 그나마 걱정이 없다는 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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