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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2010년의 마지막 날, 마지막 일몰. - 궁평항
설날 바로 전 날. 그러니까 음력으로 2010년의 마지막 날. 일몰을 보러 궁평항에 갔다. 음력이긴 해도 어떻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새해 다짐이라도 좀 하고 오자, 하며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봄 날씨에 가깝게 포근한게, 창문을 열고 차를 달려도 전혀 춥지 않았다. 그런데 망할.. 문제가 생겼다.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메모리를 두고 온 것이다. 아뿔사.. 간밤에 방안에서 테스트 샷 찍어 본다고 컴퓨터에 연결했다가 안 가져 왔구나. 이렇게 허망할 데가.. 안개가 잔뜩 낀 탓에 낙조가 멋지진 않았지만, 잔잔한 바다에 뜬 해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메모리를 챙겼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한참을 망연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아이폰을 꺼내들고 해를 찍었다. 안타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