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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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꿈꾸다
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반갑지 않은 긴 정체 행렬을 만났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지간하면 이 시간에 막힐 리 없는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 무엇 때문일까 잠시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오늘은 금요일이다. 주말을 맞아 다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거겠지. 정체 행렬에 짜증이 묻어 나려다 설레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을 그들을 떠올렸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내겐 그저 앞 차, 옆 차로 인식될 뿐이지만, 그들에게는 꽉 막힌 이 정체의 시간 마저도 행복함 그 자체일 것이렸다.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켰다. 늘 듣던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로 다이얼을 돌린다. 딱딱한 목소리로 전하는 뉴스가 아니라,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