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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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삶, 그것이 바로 정의다. - 힐링캠프를 보고
* TV에 문재인이, 그것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기에 기억해 두고 있었다. 힐링캠프라고, 지난 주에 박근혜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눈 여겨 보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김제동이 진행한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문재인이라는 사람 - 무척이나 호감이 가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학생 운동을 하다 군대 끌려 가고, 나와서 사법고시 합격했지만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 떨어지고 인권변호사가 됐다는 것. 그때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평생의 동지가 됐다는 것. 사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것.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후에도 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뭐 그런 것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런 것들과 '문재인' 이라는 이름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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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가끔 그 날 아침이 떠오른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 盧 전 대통령 위독하다는 뉴스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나는 당연히 노태우 얘기인 줄 알았다. 노태우야 워낙 몇해 전부터 오락가락 하고 있었으니.. 그 병상에 누워 있는데도 재산 갖고 분탕질을 했다는 기사 까지 떴었지. 그렇게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봉하마을에서 투신했다는 뉴스 제목을 보고 순간 심장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다. 잠이 다 깨고.. 혹시 꿈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꺼내 주억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오늘 기일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란 풍선과 만장들로 차려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국화를 제단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속상하게도.. 불을 붙이다 향이 반으로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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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2주기 추모 사진 전시회
3시 수업이 휴강이라 인사동에 다녀왔다. 도비님을 만나서 같이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잠깐 인사만 드렸다. 인사한다고 잠시 나오신 현주누님과 같이 사진을 관람하고 나왔다. 처음 사진 전시회를 할 때는.. 약간은 경건한 느낌으로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란 풍선처럼 즐거운 축제여야한다 싶었다. 벌써 2년, 이제는 그렇게 놓아 드려야 하고 그를 생각하면 기쁘고 즐거워야한다, 싶었다. 하지만 노란 풍선을 보기만 해도 울컥 거리는 걸 보면.. 나는 아직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 많은데 유난 떨고 싶지 않으므로, 고개를 돌려 꾹 참는다. 내가 도착하기 얼마 전까지 권양숙 여사께서 있다 가셨단다. 어차피 그를 본다고 뭐 달라질 것도 아니고, 그가 나를 알아 볼 것도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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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역사를 청산합시다 -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후보 출정식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맛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패가망신을 당했습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 했습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하게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고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