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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사진 몇장..
    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2011. 4. 12. 01:31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남구로역이지만..

    그리 급하지 않을 때는 일부러 가산디지털단지 역으로 걸어 내려간다.
    산책도 할 겸, 사진도 찍을 겸..

    이렇게 한지는 한두달 된 것 같은데, 이 길이 생각보다 짧다.
    아마 남구로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가산에서 내려 1호선을 갈아 타는 것과 걸리는 시간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을듯 하다.
     
    여긴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동네. 딱 보기에도 정말 낙후된 동네다.
    이제 꽤 자주 다닌 길인데도..
    여전히 이 길을 지날 때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사실 여기도 다 사람 사는 세상인데..
    마치 미지의 세상을 탐험하는 탐험가라도 된 양 하고 있는게 참 가소롭다.
    참.. 주접스럽다.


    같은 장면을 매일 봐서 슬슬 지겹길래..
    오늘은 평소 가던 길 말고 다른 길로 내려갔다.

    내려 가던 중 마주친 몇가지 장면들을 담았다.





    언제나 한번은 찍어 보고 싶던 사람들이 제각기 걸어가는 모습.
    마치 신문기사 같은데 들어가면 좋을 법한 그런 사진을 한번 찍어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눈치 보여서 사람들을 찍는다는게 쉽지 않다. 이런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오토바이가 주차금지용 장애물로 쓰이고 있었다.
    무언가를 태우던 아이가, 무언가를 태우는 아이를 막아선다.
    삶의 지독한 아이러니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고, 한편으로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는 어떤가? 과연 나는 애초 용도에 맞게 달려 나가고 있는가?




    새도 그렇지만, 비행기를 찍는 것도 그저 즐거운 일이다.
    무언가 하늘을 나는 것은..
    늘 그렇게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비행기가 워낙 낮게 뜨는 동네라..
    금방 또 그렇게 가 버리고 만다.
    전기줄이 좀 더 어지러이 널려 있기를 바랐는데..
    손으로 가서 휘저어 줄 수도 없고.. 참..



    아마 내가 무얼 찍고 싶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가진 렌즈가 135mm 뿐이어서 표현하고자 하는 걸 제대로 화각에 담지는 못 했지만..
    당시로선 이게 최선이었다.
    그래도 뭘 찍으려고 했는지만 전달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



    신호등 앞에 놓여있던 화단에 심어져 있던 꽃이다.
    역시 꽃 이름은 모른다.
    하지만 몹시 예쁘다. 수목원을 왜 갔었나 싶을 정도로.
    바로 옆에 만원버스가 서 있어서 사람들이 나를 다 쳐다보고 있는데 이 사진을 찍었다.
    어쩐지 챙피하기도 한데.. 결국 찍어냈다.
    변하고 있다. 사진의 힘이다.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누군가 찍었던 사진을 따라한 꼴이 되었다.
    물론 그것보다 느낌이 훨씬 덜하지만..
    가운데 크롭을 해 버릴걸 그랬나..



    2011년 4월 11일의 퇴근길 소경이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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