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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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가끔 그 날 아침이 떠오른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 盧 전 대통령 위독하다는 뉴스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나는 당연히 노태우 얘기인 줄 알았다. 노태우야 워낙 몇해 전부터 오락가락 하고 있었으니.. 그 병상에 누워 있는데도 재산 갖고 분탕질을 했다는 기사 까지 떴었지. 그렇게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봉하마을에서 투신했다는 뉴스 제목을 보고 순간 심장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다. 잠이 다 깨고.. 혹시 꿈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꺼내 주억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오늘 기일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란 풍선과 만장들로 차려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국화를 제단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속상하게도.. 불을 붙이다 향이 반으로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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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2주기 추모 사진 전시회
3시 수업이 휴강이라 인사동에 다녀왔다. 도비님을 만나서 같이 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서 잠깐 인사만 드렸다. 인사한다고 잠시 나오신 현주누님과 같이 사진을 관람하고 나왔다. 처음 사진 전시회를 할 때는.. 약간은 경건한 느낌으로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노란 풍선처럼 즐거운 축제여야한다 싶었다. 벌써 2년, 이제는 그렇게 놓아 드려야 하고 그를 생각하면 기쁘고 즐거워야한다, 싶었다. 하지만 노란 풍선을 보기만 해도 울컥 거리는 걸 보면.. 나는 아직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 많은데 유난 떨고 싶지 않으므로, 고개를 돌려 꾹 참는다. 내가 도착하기 얼마 전까지 권양숙 여사께서 있다 가셨단다. 어차피 그를 본다고 뭐 달라질 것도 아니고, 그가 나를 알아 볼 것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