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
느닷없는 여유
여유란 좋은 것이다. 느닷없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 그러나 예기치 못했던 것은 사실. 그리고 이 예기치 못한 여유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연했던 것도 사실. 또 오랜만에 키보드를 두드린다. 글을 쓴다. 여유로움을 글쓰기로 달래는 일, 너무나 오랜만이다.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쓰긴 해야 할텐데.. 글쓰기가 싫어진 건 그 세월의 기록들, 도메인 마저 다 날려 먹은 후의 일이다. 상실에서 오는 상처. 별 수 있나.. 다시 세월이 치유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어쨌거나 내게 닥친 느닷없는 여유.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뭐 하면 하겠지만 지금은 싫어. 즐기자 여유를. 일초, 또 일초. 시간이 가는 걸 그냥 지켜 보련다. 어차피 이런 여유, 마냥 있는 것도 아닌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