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휴식이 필요해..
Kunner
2013. 11. 8. 00:21
요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면, 그건 "피곤하다" 일 것이다.
그렇다, 나는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어쩌면 급성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피곤하면 얼른 누워 자야 마땅한데,
어쩐지 잠을 자는 것이 못내 서운한 밤이다.
"비루한 삶이다."
한참을 생각하다.. 문득 입에서 터진 말이다.
원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 하다 문득.
원하는 게 뭐였지? 하고 생각이 또아리를 틀어 댄다.
번잡스런 낮 동안 딴 생각을 못 한 머리는,
정작 쉬어야 할 때 자꾸 이렇게 속을 썩인다.
그러고보면, 하루 하루는 참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삶의 스키마로 쌓이지는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치열하다, 치열하다, 하고 자위할 뿐
정작 치열하기로는 십년 전의 내게 미치지 못 할 것이다.
그런데 참.. 너무 피곤하단 말이지.
쉽게 지치고, 쉽게 짜증내 하고..
쉽게 무기력해 지고.
정녕 이렇게 늙어 가고 말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자책이 드는 밤이다.
빌어 먹을..
정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주엔 한 주간 휴가를 내고,
머리 속, 마음 속에 낀 때를 벗겨 내야겠다.
그런데 그런다고..
마음이 쉬 달래질까?
슬프게도 조용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