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Kunner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2)

Kunner 2013. 5. 20. 23:24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예전에 썼던 글의 제목이다.

너무 오래 돼서 검색하지 않으면 언제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http://www.kunner.com/517)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해도, 

어떻든 공개된 일기를 쓰는 터라..

무슨 생각으로 쓴 글인지 알지 못하면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없다.

글 쓴 즈음에 보면 그냥 무언가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겠지만 그나마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고 만다.

뭐 어떻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결국 그렇지 않은가?


계속 가거나, 

아니면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뭘 잃을게 그리 많다고 전전 하고 있는가?



지금 이러고 있는 모습이 몹시 마뜩찮다.



결국 나도 그렇다.

둘 다 가지려 하니 문제가 되는거다.

세상 경험 별로 없는 꼬맹이에게 내려 보듯 이야기 한 그 말, 결국 나도 마찬가지다.


내 맘대로 하고 싶다,

하지만 욕은 먹고 싶지 않다.

나는 욕도 안 먹고 일도 내 맘대로 하고 싶다.

그러니까 힘든거다.


욕이 먹기 싫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다 잘못되면 시킨 사람이 욕을 대신 먹을 테니.

아니, 실제로는 결국 내가 욕 먹겠지만 적어도 변명거리는 있지 않겠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라면 까짓 욕 먹으면 그만이다.

어차피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질질 끄는 것, 원치 않는 일 아닌가?

망한다고 해도 얼마나 더 망할텐가.



애초에 잡초 아닌가, 나는.

고운 모래에 심어 주지 않는다고 한스러워 할 것도 없다.

자갈이 곱게 깔려 있지 않다고 투덜 거릴 것도 없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 보자.

어차피 위험 가득한 일, 그 책임은 올곧이 나에게 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욕 먹을 일 생기면 기꺼이 먹자.


그런데 일이 하고 싶은 대로 되냐고?

안 될게 뭐냐, 

정 안 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그만이지.



말 그대로.

계속 가거나, 이제라도 뛰어 내리거나.

둘 중 하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