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새해 첫 글을 써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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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 지도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블로그에 글 안 쓴게 또 너무 오래 됐구나, 하면서 자책하는데도 어쩐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즈음이었다.
하긴 쓸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막상 시간이 남을 때는 무기력해서 아무 것도 못 하겠고.. 뭐 그러던 요즘이었지.
새해라고 해 봐야 지난 해와 1초, 아니 그 0.01 초?
결국 인식의 체계 안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더구나 서른 넘어 가면서부턴 한 살 두 살 먹는 것도 무던해지고..
그러니 새해라고 해 봐야 뭐 다를 건 없다.
그냥 한 해가 또 지났구나.
시간이 그만큼 지났구나, 하는 것 뿐.
이러쿵 저러쿵 해도.. 결국 오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변명.
그래, 변명이 하고 싶은 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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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참 시간이 빨리 간다.
월요일이구나, 하면 어느 덧 주말.
또 주말이네, 하면 또 월요일.
아침에 눈 떠서 출근하고, 이리저리 일을 하다 보면 금새 밤이 깊어 간다.
요즘처럼 시간이 빨리 간 적이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 문득 문득..
나 지금 잘 하고 있나 하는 두려움 섞인 질문이 머리를 꽉 채운다.
그나마도 바빠서 낮 동안엔 생각 못 하다가.. 꼭 이렇게 밤이면 든단 말이지.
***
언젠가 생각이란 녀석들에게 예의를 좀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한 적이 있다.
아무렇게나 휙 들어 왔다가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지 않도록.
반드시 노크 똑똑 하고, 들어와도 되겠느냐 묻도록.
그리고 이리저리 막 들쑤셔 놓지 말고, 두 발 들고 살금살금 돌아 다니도록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은 금방 또 다른 생각으로 옮겨 간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을 넘나 들다 보면,
결국 어떤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생각하게 된다.
도무지 예의를 모르는 녀석들이다.
생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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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는 없다곤 했지만..
그래도 새해 들어 처음 쓰는 글이 이런 의미 없는 생각 좇기라니,
뭔가 좀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아마 지금 내 머릿속이 이렇게 헝클어져 있는 거겠지.
어떻든 2013년이 한 달이 채 가기 전에,
첫 번째 글을 써 내린다.
아마 처음이라는,
그리고 오랜만이라는 부담 때문에 그동안 글 쓰기가 주저됐던 것일게다.
한 번 쓰고 나면 또 계속 써 내려 갈 수 있을텐데..
그래서 어떻든 써내려서 부담을 떨쳐 내고 싶다.
그나저나, 부담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색할 때가 있었던가?
어떻든.
farewell, to my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