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용주사 단풍놀이
Kunner
2011. 11. 15. 00:00
며칠 전 뉴스를 보다보니..
앵커가 말하기를, 가을에 단풍을 보지 못하면 가을을 제대로 맞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
가만 생각하니 올 가을은 단풍을 못 보고 그냥 넘어가는게 아닌가 싶었다.
정작 회사도 안 다니면서 이럴 때 놀러다니지도 않고 뭐하는 걸까?
뭐, 바쁘니까...
...
아무튼..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단풍을 보러 카메라 들쳐 메고 집을 나섰다.
다행히 용주사엔 단풍이 한창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의 불가사리 같은 느낌이 재미있다.
오묘한 빛깔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수동 노출로 원하는 색감을 잡았다.
눈으로 본 것과 가장 비슷해 몹시 마음에 든다.
이럴 때 고민이 생긴다.
잎을 표현하자면 조리개를 조여야 하고, 하지만 조리개를 조이면 배경이 너무 적나라해질 것 같고..
렌즈를 바꿔 조금 더 다가서든지, 아예 앵글을 바꿔 예쁜 배경위로 찍든 하면 되겠지만..
내가 보고 싶은 건 이 화면, 이 화각 그대로였다.
아프리카.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했을 뿐이지만.. 어쩐지 내 머릿속에 아프리카는 이런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이제 가을을 제대로 맞았으니 보내줘도 섭섭하지 않겠다.
마침 내일부터 맹추위로 초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한다.
이제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