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ner 2011. 6. 4. 02:40

여기..
기묘한 이야기가 또 펼쳐지고 있다.


What is this?


 

아.. 그동안 써 봤던 여타의 광각렌즈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 차원이 다르다. -_ㅠ

 

이 꽃은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데이지가 무슨 해바라기 사이즈인줄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위의 그 데이지다.
이렇게 보면 저 꽃이 어떤 건지, 얼마나 작은 녀석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칼자이쯔 렌즈에서 Distagon 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왜곡 보정이 탁월한 광각렌즈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 이름처럼.. 정말 엄청난 왜곡 보정 능력을 보여준다.

왜곡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24mm로 찍었는데도 50mm 렌즈로 찍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엄청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아, 이걸 어떻게 팔지? ㅠㅠ



왜곡 보정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보려고 지하철 역의 벽을 찍어 봤다.
찍고 나서 결과물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라 버렸다. 이게 가능해?
매번 싼 광각렌즈, 아니면 광범위 줌렌즈에서만 광각을 써 보다보니.. 이런게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환상적이다. +_+



졸업하기 전에 한번은 찍어 봐야지, 했는데 그게 오늘이다.
이건 참.. 볼 때 마다 웃긴다. 용이면 멋있기나 하던가.. 표정 하고는 참 ㅋ



이후 열심히 학교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오후 수업이 휴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진 수업인데, 이 교수는 벌써 다섯번째 휴강이다.
한 학기의 절반을 휴강으로..
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지만, 갑작스런 여유가 반갑다.

사진 찍으러 가야지!! ㅋ


몽쿤이를 만나서 몽쿤이 차를 타고 와우정사로 향한다.
보다시피 사진 찍기에는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비 안 오는게 어디냐. ㅎㅎ



한 시간 쯤 차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머리만 있는 불상이 보인다. 어쩐지 좀 섬뜩한 느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일단은 첫 컷을 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찰칵. 



굉장히 거대한 두상이다.
실제로 이걸 맞닥뜨리면, 좀 불편한 기분이 ㅡㅡ^ 



음..
무...섭다. -_-; 



굉장히 많은 불상들이 호수 주위에 늘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누가 장난친 것 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름 경건한 느낌이 난다. 



모두 연못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군상을 찍으면 사진엔 뒤통수만 나온다. -ㅅ-
반대쪽에서 찍기에는 너무나 멀고.. 별 수 없다. 



이런 뻔한 사진은 찍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불상의 앞 얼굴을 보여 주고 싶었다.
구도가 너무나 제한적이라 뻔한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흐..



당연히 135.8 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4mm의 해상력도 정말 대단하다. 


24mm 의 원거리 해상력.
좋다. 하.. 대단하다. 괜히 비싼게 아니구나, 싶다. 나에겐 너무 과분하지만..



인도쪽인지 어딘지에서 불상을 보내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코끼리 상이 여기저기 참 많다.



불상들이 그간 늘 보아왔던.. 전통적인 느낌의 그것은 아니다.
좀 독특하다. 


 

연못가에 사람들이 시주한 불상 인형들이다.
인형들 구석구석에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이름은 안 찍었다. 응? ㅋ



또 다시 코끼리.
칼이사 만세~! 



이 불상은.. 미안한 얘기지만 참 ㅈㅅ없게 생겼다. -_-;
한대 때려주고 싶게.. 밉상이다. 
칼이사는 풍경용 렌즈답게 하늘을 찍으면 그냥 파~랗게 나온다. 실제로 안 저랬는데도.. 



본당인 것 같다. 여기서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고 있었다.



너무나 경건했던 그의 모습.
확실히 종교는 무언가 나름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와우정사라는 절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며 현대에 만들어진 절이라 한다.
통일의종 이라는 이름의 금빛 종이 매달려 있었다. 
귀찮아서 별다른게 없을 것 같아서 가까이는 안 가 보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날 찍은 베스트 샷.
그냥, 이렇게 찍어 보고 싶었다. 이 구도로, 이 느낌으로. 



이렇게 생긴 꽤 잘 만들어진 부조였다. 누군가가 망치와 정을 들고 하나씩 쪼아서 만들었겠지.
나는 그저 그 앞에서 별 고민 없이 셔터를 누를 뿐인데.. 참 대단하다.



이 사진도 좋다. 역시 이렇게 찍어 보고 싶었다.
찍고 싶은대로 사진이 나오는.. 그런 날이었다. ^^



열반으로 가는 길이라 한다.
무섭게 생긴 아저씨들이 지키고 섰다. 





이런 탑들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따로 검색은 안 해봐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절에 있는 불상이며 탑들은 참 독특하다. 



금방이라도 살아나 훨훨 날아갈 것 같은 느낌!



이런 정체불명의 돌무덤들도 있었다.
표지가 따로 없어 이게 뭐하는 건지는 모르겟다. 아마 다른 문화권의 탑이 아닐까 싶다.
마치 서낭당에 돌탑 쌓듯 하는.. 



교리를 벽화로 그려 놓았다.
어렸을 때는 이런 그림을 보면 막 오싹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사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어쩐지 무서웠다.



어지간한 절에는 다 있는 오백나한이다.
그런데 여기의 오백나한은 부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세밀한 오백나한은 처음 본다. 



평소 보아오던 오백나한이 아니다.
다른 절에서 오백나한은 얼굴은 하얗고 동글동글하고 색깔이 칠해져 있는데.. 이건 무색에 부조로 되어 있다. 얼굴 묘사는 너무 세밀해서 약간은 섬뜩하기까지 하고. 



확실히 다른 느낌.
이런 독특한 오백나한도 있구나...



칼이사로 찍은 벽면. 24-105와 달리 왜곡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절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불상이니, 제일 중요한 걸까?
그런데 불상의 주변 장식부터 좀 독특하다. 코끼리다.
게다가 저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석실은 도무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건축양식이라고 보기 어렵다.



불상의 생김, 석실의 지붕 장식.
외국 어딘가(동남아 쪽?) 인것 같다. 



괜히 해 본 심도놀이.
135.8은 배경을 지워 버린다 그냥. 쓱쓱~ 



핀이 안 맞은 사진인데..
이건 뭐, 그냥 감성이라고 우기는게 좋겠다. ㅋ 



이것도 오늘 나의 또 다른 베스트 컷.
한참 사진 의도에 대해 설명글을 썼다가 지워 버렸다. 글로 쓰지 않아도 의도를 알아봤으면, 하는 바람. ㅎㅎ



놓고 온 CPL 생각이 간절해지는... 꼭 필요할 땐 없다. -ㅅ-;



몽쿤이와 시골집에 가서 뼈해장국을 먹었다.
아, 정말 이 집 뼈해장국은 감동 그 자체다. ㅠㅠ 눈물 줄줄.. 




갑작스런 휴강에 뭐하지, 했는데..
간만에 즐거운 출사였다.

몽쿤아 땡큐~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