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여행
어버이날 맞이 나들이
Kunner
2011. 5. 10. 01:29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새만금방조제에 다녀왔다.
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아침에 아빠가 가자고 했을 뿐 -ㅅ-;;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데..
부안까지 집에서 270km 정도의 거리였다.
군산까지는 200km이 좀 넘고.
집에 와보니 총 500km을 내달렸던데.. 참 멀긴 멀구나.
차도 무지 막혀서 왕복 9시간을 운전만 했다.
이건 뭐.. 여행을 한건지 운전을 한건지.
이동도 여행의 일부긴 하지만, 이렇게 운전 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0-
그나마도 도착하니..
해무가 너무 심하게 껴서 거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시야가 그 모양이니.. 뭐 구경할 거리도 없고.
날씨 좋을 때 다시 오자고 하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기왕 이리된거 맛있는 거나 먹자 하여 회만 배터지게 먹었다.
맛있긴 하더만.. ㅎ
날씨가 시망이라 사진도 얼마 안 찍긴 했는데..
그래도 몇 장 정리해서 올려본다.
모두 새만금이 시작되는 북쪽 경계인 군산 비응항에서 찍은 것이다.
빨간 등대 - 아까 올렸던가.
50mm의 안정된 화각. 막상 사진을 찍으려니, 화각이 잘 안 나오더라.
광어 회. 맛있었다.
피조개. 회 정식을 시켰는데, 회 말고 다른 먹거리가 참 잘 나왔다. 돈이 안 아깝게..
이곳이 방조제로 만들어졌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는 석축들.
방파제 안으로 들어오는 관문 양쪽에 흰색과 빨간색의 등대가 서 있다.
세로로 찍어 본 등대들. 등대는 대충 찍어도 참 멋스럽다. 이국적인 정취도 느껴지고.
아주 살짝 안개가 걷힐 때도 있었다. 파란 하늘이 반갑다. 이내 다시 흐려졌지만.
24mm렌즈의 원거리 해상력은 참 못마땅하지만, 나로선 대안이 없다. ㅎㅎ
시야가 하도 안 좋으니 배들이 대부분 그냥 정박해 있었다. 해경의 배로 추정되는 배들도 보인다.
24mm에 비해 해상력이 너무나 좋은 50mm 렌즈! 완소, 완소!!
쭈꾸미를 잡는 소라 그물이라고 한다.
굉장히 역한 냄새가 났다. 바닷가에서 자라지 않은게 천만다행이다. 바닷가에서 자랐으면 이렇게 비위가 약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빠와 엄마를 함께 모시고 어딜 가본 건..
20년은 족히 됐을 법 한 일이니,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다.
형이 없는 탓에 나 혼자 효자 노릇을 하고 앉았다.
허리 휜다 휘어.. 응? -ㅅ-;;;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