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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12. 7. 15. 17:58

     

     

    이제 그만 우물처럼 깊고 음습한 곳에서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찬 우물물과 거기에 기대 사는 푸른 이끼들만 얘기하지 말고, 밝은 곳을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기쁨에 대해 얘기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우울함을 떨쳐낼 수는 없더라도, 잠시 접어두고 살얼음 같이 조심스럽더라도 그 위에 살짝 덮힌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감탄하는 법, 부러워하며 저것은 내 가질 수 없는 것이라 한탄하지 않고도.

     

    그러면서 자신을 비하하지 않고도, 저절로 탄성 내지르며 나에게 온 행복을 감탄하며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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