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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이 찍은 한반도의 야경이란다.
    세상 사는 이야기/오늘의뉴스읽기 2010. 9. 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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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트위터에서 위성이 찍은 한반도와 그 주위의 야경이라며 올라온 트윗을 보았다.

    그냥 일기예보 같은데서 늘 보던..
    그런 위성 사진에 야경이라니 좀 깜깜하겠거니 하며 연결된 이미지를 눌렀다.

    예상과는 너무 다른 사진이 나와 잠시 놀랐는데,
    가만 생각하니 애초에 일기예보에서 보던 위성사진에 깜깜하기만 할 리가 없었다.
    나의 어리석음에 잠시 실소를..

    트윗한 사람은 사진이 예뻐요, 하면서 올렸는데 예쁘다는 생각을 미처 하기도 전에 몇가지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다.

    먼저 반절이 잘려 있는 한반도의 모습.
    아프리카를 과거 죽음의 대륙, 어둠의 대륙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대륙 전체가 어둡기 때문이라지.
    아마 저런 사진을 보면서 한 얘기일거다.
    내가 그 얘기를 들은게 초등학교 때이니, 벌써 20년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후, 한반도의 절반은 죽음과 어둠만이 있는 곳이다. 아프리카도 아닌데 말이다.
    만주와 연해주 쪽을 보자.
    간간히 대도시가 있기도 하겠지만 황량하기로는 그쪽도 만만치 않을텐데 거기엔 불빛이 보인다.
    북쪽에 보이는 불빛은 국경지대에 조금(그나마도 북한 쪽이 아닌 중국 쪽이겠지), 평양에 조금이 전부다.
    북한에서 제1도시라는 평양이 우리와는 비교할 것도 없고 만주나 연해주의 지방 소도시만도 못하다.
    인민의 숙면을 위해서일까?
    어쨌거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둘째로 아래쪽 절반 한반도의 모습.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산다는 말을 위력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사진의 불빛을 보면, 인구의 절반이 아니라 3분의 2가 있다고 해도 믿겠다.
    그에 비해 지방은 어떤가?
    불빛이 많은 지역에 산다고해서 그렇지 않은 지역에 사는 것보다 풍요롭게 산다고 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북한의 경우처럼 아예 깜깜한 경우는 예외다)
    사진에 나온 불빛이 지역 주민의 행복을 드러내는 척도는 아닐것이다.
    그러나 불빛의 편중이 물질의 편중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물질의 편중이 지방과 수도권의 불균형을 점점 더 심각하게 하고 있고, 그러한 불균형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과 경쟁력의 망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수도권에 있는 불빛의 절반만 지방 곳곳에 분산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정말 글자 그대로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쉬운 예로 교통만해도 이렇게 변할 것이다.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지하철은 더 이상 지옥철이 되지 않아도 된다.
    업무밀집지역과 베드타운이 분리되지 않아도 된다면, 자동차나 철도 대신 자전거와 인라인, 도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각종 문제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될 것이다. 
    특소세와 같은 각종 세금을 감면해 주면서까지 차 파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차 타지 말고 대중교통 이요하라고 하는 이율배반적인 캠페인, 더 이상 안 해도 된다.
    이러한 꿈같은 기대에 반해, 이 나라의 현실은..
    역시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한반도가 골고루 밝게 빛나 있는 모습.
    내 생전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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