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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gogo
    Letter from Kunner 2011. 10. 25. 06:24
    언젠가 그동안 썼던 글을 보면서..
    이건 그야말로 자의식 과잉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였으리라, 글 쓰기를 주저하게 된 것은.

    한동안 글 쓰기를 즐겨할 때는 그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바쁘게 살다보면 나도 잘 모르겠는 -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그리고 바로 어제 일도 가물가물해지는 일상들을 언제고 기억의 저편에서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하자고.

    글 쓴 동기가 그러니 자의식이 넘쳐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좀 더 담백하게 일상을 풀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더라도, 글을 안 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다.
    비록 자의식 과잉으로 민망한 글일지라도, 아예 안 쓰는 것 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

    돌아 보면 참 까마득한 옛날 일들 같다.
    내가 그때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단어와 문장에 천착했는지 아무리 머리를 두드려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는 이런 생각과 느낌이 영원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기록을 해두지 않으니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 설령 자의식 과잉이면 어떠랴!
    쓰자, 써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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