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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음 밤, 자책
    Letter from Kunner 2012. 7. 25. 01:00

     

     

    *

    어느 틈에 7월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부푼 가슴으로 한 해를 연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까마득한 예전 일 같기도 하고, 또 바로 엊그제 같기도 하고.

    잘 하고 있는가 고민에 깊던 날도 있고, 반성 없이 하루 하루 보내던 날도 있고.

     

     

     

    **

    눈은 슬슬 감기지만, 어쩐지 자고 싶지 않아 졸린 눈을 부벼가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어떻든 참 오랜만이다, 이런 여유는.

    따지고 보면 시간이 없는 건 아니었으리라.

    마음의 여유가 없던 탓이겠지.

     

     

    ***

    글 써내려가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

    하긴, 그런 걸 느낀게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

    뭐든지 해야 는다.

    안 써 버릇 하니 이제는 한 글자 한 글자 치는 일이 버겁다.

    머릿 속에 떠다니는 오만가지 생각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어떤 것부터 써내려야 할 지 고민하다 결국 하나도 쓰지 못하고 만다.

    글 쓰는게 이리 어려우니, 그만 블로그를 접어야 하는 걸까?

     

     

     

    ****

    지난 글들을 읽다 보면..

    참, 자의식 과잉이었구나 - 싶다.

    가끔 낯 뜨겁기도 하지만, 어쩐지 그때가 그립다.

    참 어렵던 시절, 그저 꾸역꾸역 살아내던 시절.

    그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항상 불안해하던 그 때.

    지금의 나에 비해 한참이나 미숙하던 그 시절의 나.

    어쩐지 그립다 생각 드는 건, 아마도.. 치열하게 삶을 부여잡고 있던 내가 그리운 탓일거다.

     

    젊음이란 나이가 아니라 자세의 문제라 했던가.

    나.. 어느 틈에 이렇게 배에 기름이 잔뜩 찼구나, 싶어 하릴 없이 뒷목만 두드린다.

     

     

     

    고작 한 달 전, 반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

    말로만 떠들어 댈 뿐 뭔가 변화가 있던 것 같지는 않다.

     

    뭐가 되려고 이러나..

    진심으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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