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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그걸로 끝이다.
    Letter from Kunner 2006. 8. 25. 12:54

    사실 어찌되던 아무 상관 없는 얘기야.
    네가 어떻게 변하던, 아니면 내내 그렇게 살던.. 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지.
    냉정히 생각하면 그런거야.

    가끔은 후회가 돼.
    애초에 목적하는 바가 달라 가야 할 곳도 달랐어.
    삐걱거리기만하는 2인 3각, 그 줄은 재빨리 끊었어야만 했어.
    넌 그걸 배신이라 부르겠지만, 난 아냐.
    오히려 일찌감치, 너무나 쉽게 인생을 포기한 네가 그 말을 듣는 게 맞아.


    어찌됐건 그 후로 몇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고,
    그때의 기억들은 이젠 추억으로도 남지 않게 됐어.
    그래, 그 시간들은 그저 반성과 후회의 대상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얘기를, 몇시간이나 떠들고 있었던가보다.
    변화에 대한 가능성이 1%도 존재하지 않을지 몰라.
    어쩌면 그냥 상채기만 내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했을 뿐인지도 몰라.

    하지만, 그걸 원망하고 저주하기만 한다면.. 그건 결국 너만 손해야.
    정말..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
    아니, 아예 상종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몇시간이나 이야기 했던걸 굳이 나쁜 뜻으로 곡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재주다.


    내게는 그냥 그걸로 끝이다.
    한 번 더, 내 삶에 든 너의 이름을 지우면 그만이니...

    네게도 역시, 그냥 그걸로 끝인거다.
    문제가 있다 느낀다면 바꾸면 그만이다.
    네 삶에서 네 이름을 지우는 바보짓, 이제 그만 해도 좋을거야.


    그럴 이유도, 자격도, 권리도 없다만..
    게다가 궁금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지만.. 
    부디 달라져라.

    나를 욕하던 어떻던, 네 마음대로 해도 좋으니.
    부디, 올곧이 네 인생의 주인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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