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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tter from Kunner 2006. 5. 9. 10:10

    인터넷 뉴스를 살펴 보다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이 한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찌릿, 하고 감명을 받았어.

    언젠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왜 내게는 이 정도도 허락되지 않는거냐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나는 내 모든 걸 걸어 무언가를 해 보려 했던 적이 있었을까.
    말로만 All in이 아니라, 정말 내 모든 걸 걸어 본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늘,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곤 했는데..
    나 역시 그렇게 한다리 빼 놓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아녔을까.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걸 걸어 보라는데..
    내가 모든 걸 걸지 못한 것은, 정말로 원한 것을 찾지 못한 때문인걸까 아니면 모든 걸 걸어 낼 용기가 부족한 때문인걸까.

    다시 보니, 이게 스물 여덟의 고민거리가 맞는건가.
    나.. 몸만 다 자라버린 찌질스런 사춘기 소년은 아닌걸까.
    이런 질문마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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