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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2011. 5. 2. 22:08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니 여섯시.
    아직 한 시간 좀 넘게 해가 떠 있을 시간이다.

    간만에 날이 너무 좋아서 그냥 두고 보기엔 아까웠다.

    카메라를 들쳐 매고 자전거에 올랐다.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마른 하늘에 무지개가 있다.
    광각렌즈만 덜렁 마운트 하고 나가서 어떻게 더 당겨 찍어 볼 수가 없었다.



    낑낑대며 한참만에 언덕길을 올라 드디어 정상에 섰다. 

    단풍이며 하늘 빛깔이 마치 가을같아서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었다. 



    내친김에 자전거를 더 내달려 화산체육공원까지 갔다.
    문득 하늘을 보니 여전히 무지개가 보인다. 어떻게 더 찍을 방도가 없다. 흣; 



    하늘의 무지개를 한참 쳐다보다 고개를 내리니 길가에 튤립이 피어있다.
    길을 따라 두 송이, 세 송이 씩 심어 놓았다.
    무리 지어 심긴 튤립만 보다 이렇게 소수를 보니 어쩐지 초라하기도 하지만, 평소 튤립에서는 느낄 수 없던 소박한 느낌도 난다.



    튤립을 찍다 튤립의 나라에 있는 형 생각이 났다.

    꽃가루 때문에 죽을 지경이겠지만, 그래도 정말 볼거리는 끝내주겠다. ㅠ_ㅠ 부럽;;



    예쁘다. 이런 사진은 찍고 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봐도 예쁘다.



    VIVID로 진득한 색감을 내본다.
    이렇게 해도 예쁘고 저렇게 해도 예쁘다. 이렇게 무리 진 꽃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꽃을 보고 예쁘다며 연신 셔터를 누르는 것도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 신기한 변화다.
    하긴, 꽃이란 놈은 애초에 예뻐서 그냥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오니까... 



    그리움 - 텅빈 구장을 보고 어쩐지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아련한 느낌이 나도록 찍어 보고 싶었다.

    무엇에 대한 그리움이냐 할 것도 없다. 지나간 날은 언제나 그리운 것이니.. 




    황사라고는 해도, 산책을 하니 기분이 좋다.

    자전거로 한 시간을 내달렸는데도 안 아픈걸 보니 무릎이 거의 나았나보다.

    이제 내일부터 살살 걸어봐도 되겠다.
    무리는 하지 말고, 준비운동은 20분 이상 해 주자.

    빨리 걷지 않으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도 되겠지. ^_^

    그럼 오늘은 이만.
    내일부터는 운동 일기로 돌아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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