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운오리새끼 시그마 24-60
    쉼을 위한 이야기/사진 2011. 3. 1. 17:15


    미운 오리새끼 라는 동화가 있었지.
    참 미운 녀석이 알고보니 백조였다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삐딱이다보니..
    그 동화를 읽고, 결국 중요한건 '태생적인 출신성분'인 거냐? 하고 반문했던 적이 있던.
    뭐 어떻든, 그건 그렇고.


    내 FF용 첫 표준줌 - 시그마 24-60, 이 녀석을 보고 있자니 문득 떠올랐다.

    '미운 오리새끼'


    처음 사서 몇장 찍어 보곤 발색이 참 좋아서 만족스러웠는데..
    핀이 안 맞는다는 걸 알고 몹시 짜증이 났었다.
    시그마의 핀 교정은 접수하는 것도 까다롭거니와 센터 다녀와서도 안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그마 홈페이지 가서 AS 접수하려고 보니 서울은 2~3주 정도 기다려야 하기에 대전에 보냈었다.
    확실히 지방은 사람이 별로 없어선지 오늘 맡기면 내일 수리하는 스케쥴.

    그렇게 AS를 받고 부푼 마음으로 테스트 샷을 날리는데..
    여전히 핀은 안 맞는다. 그것도 보통 안 맞는게 아니라 전혀 안 맞는 수준이었다.
    그때의 테스트샷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www.kunner.com/831)
    그 전에 삼식이의 핀 교정도 대전에서 했었는데(그때도 핀이 하나도 안 맞았었지) - 대전카메라에는 절대 맡기지 말아야 겠다.

    그렇게 3주를 기다려 결국 서울에서 AS를 받았고,
    이미 정내미가 뚝 떨어진 덕분에 나는 AS 후 렌즈 테스트도 안해보고 바로 방출 결정을 내려버렸다.

    생각하면 돈만 아깝다.
    렌즈 사서 필터만 사 끼우고 정작 써보지도 못하고 핀 교정 두번 맡기는 택배비만 들었으니..


    그러고 며칠 까먹고 살다 엊그제 드디어 매물을 올렸다.
    하지만 내가 렌즈를 좀 비싸게 산 탓에 죄다 값 깎으려는 네고 문의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고.

    오늘도 거래 직전까지 갔지만 실패.


    그러다 문득.. 이걸 꼭 팔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핀 교정 마치고 온 후로 테스트도 안 해 봤네.
    그 전에는 영 몹쓸 렌즈였는데, 지금은 어떠려나 싶어 한번 테스트를 날려봤다.

    뭐, 멀리 나갈 것 없이 베란다에 널어 놓은 이불에 대고 삼각대도 없이 그냥 찰칵, 찰칵.
    어차피 평상시 사용하는 수준을 감안해야 하는 거니깐 ㅎ

    그렇게 선채로 대충 조리개 조여가며 한장 한장씩 찍고 컴퓨터로 돌아와 사진을 확인했다.


    음...

    응?


    얘 왜 이래?

    기대와 전혀 다르게 핀이 잘 맞는다.
    핀이 잘 맞으니 특유의 좋은 발색과 더불어 몹시 괜찮은 느낌을 준다.
    그 전의 그 대책없는 소프트함은 그저 핀이 안 맞아서였을 뿐!!
    이거 원.. 써보지도 않고 방출하려던 내가 참 어리석다.


    앞으로 계속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좀 찍어 봐야 제대로 알겠지만..
    이 정도만 찍어 봐도 그 전과는 확실히 다른 렌즈가 됐다는 걸 알수 있다. 흐흐..



    거래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시킨 그 사람이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_^



    아래는 테스트 샷이다.
    사진은 일부러 좀 크게 가로 1600 정도로 리사이즈 했다.
    화질을 확인하기 위해 포토웍스에서 95% 품질로 다단계 리사이즈 했으며 무보정 리사이즈 only 다.
    삼각대 없이 평소 쓰는 상황, 평소 쓰는 크기 정도로 테스트 해 보는게 목적이다.
    늘 그렇듯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24mm 광각 구간



    60mm 표준구간



    구분하기 편하라고 모든 사진에 exif 를 표시했다.


    확실히 FF에서는 심도가 몹시 낮다.
    뭐든 들이대기만 하면 확확 날아가 버리니.. ㅎ


    날 좋은 날 나가서 한번 찍어 보면 선예도가 어떨지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아직까지는 합격점. 
    이제야 사람들이 좋다 좋다 하는 24-60과 좀 비슷해진 느낌이다. ^_^


    아.. 안 팔린 거 참 잘됐다.


    '쉼을 위한 이야기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이 전부가 아냐.  (0) 2011.03.18
    그리운 시절에게  (0) 2011.03.09
    Kunner @theCaffe  (4) 2011.02.25
    새떼, 날다  (0) 2011.02.24
    은반 위의 dog  (0) 2011.02.24

    댓글

Kunner.com since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