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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요즘.. 맘이 싱숭생숭해..
    Letter from Kunner 2002. 12. 17. 10:58
    요 아래 엄마 환갑 얘기는.. 이만 하도록 하고..

    요즘 무척이나 맘이 싱숭생숭하다.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도 계속 딴 생각 나고..
    꿈은 반대니, 현실의 염원이니 하는 얘기 다 집어 치우고..
    왜 평소에 공상하는게 그대로 꿈에 나오냐고.. 사람 환장하게.
    그리고 꼭 결론은 없이 감질맛 나게 과정만 반복되다가 끝나는 거 있지.
    참.. 어이 없게 말야.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 두는 거, 그거 무척 어려운 일이야.
    누군가와 어떤 특별한 관계가 된다는 거, 그거 정말 힘든 일이거든.
    나란 녀석은 본래 역마살이 잔뜩 낀 놈이라..
    특정 장소에, 특정 사물에, 특정 대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거나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 데는 무척이나 소질이 없지.
    그래서 나는 어지간하면 어떤 것에도 특별한 마음을 쏟지 않으려고 노력하려 하거든?
    근데 요즘 이상해..
    그런 다짐에도 불구.. 자꾸만 이상해..
    그렇다고 확실히 어떤 느낌이 있느냐? 그것도 아냐.
    그냥 싱숭생숭한 거야.. 말 그대로..

    위에도 말했지만..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가 된다는 거..
    그거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해.
    그 관계 유지를 위해 써야 할 그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흰 머리 팍팍 늘고 살 쪽쪽 빠질 정도로 고심도 해야 되고..
    아무리 그거 땜에 웃을 일이 많아도 그 과정과 노력 생각하면 그게 그리 남는 장사만은 아닐 거거든?
    근데도.. 머릿속으로만 계산이 되고, 정작 마음 속은 안 그런가봐.
    자꾸 꿈에 헛것이 뵈는 걸 보면..
    내가 이런 기분에 빠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슬슬 외로움을 느끼나 본데..
    그렇다고 어느 누구라도.. 아니 제 아무리 이영애나 이미연(비유가 이상한가? 내가 요즘 잘 나가는 배우를 몰라.. TV를 자주 안 보다 보니 이제 아줌마가 되버린 배우들만 기억나네..) 같은 여자가 달라 붙어도.. 잠깐 노는 건 모를까, 연인이 되고 싶진 않거든?
    근데 그런 맘 과는 또 달리 싱숭생숭해..

    음.. 예전에 이런 감정을 느낄 때면 바로 대쉬를 했었지..
    그때는 그럴 용기가 내게 있었나봐. 물론 그런 용기를 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고민하는데 쏟았음은 말할 필요가 없지만 말야..
    그래서? 음..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성공했었지.
    내가 그동안 말은 안 했지만, 한 때는 카사노바 길 아니었겠어..
    여기서 몇몇 경우란? 푸하.. 그런 질문은 하는 게 아니오만 궁금해 하는 독자를 위해 짧게 말하자면.. 극단적인 예로, 2년을 좇아 다닌 여자애가 하나 있었지..
    그 2년 동안 그 여자애만 좇아 다닌 건 물론 결코 아니지만.. -_-; 카사노바 맞나봐..

    근데 지금은.. 대쉬 하라고 뒤에서 밀어줘도 할 수 없을 거 같아.
    왠진 잘 모르겠는데.. 그럴 거 같어.
    그리고 해서도 안 될 거 같고.. 해도 100% 실패 할 거 같어.
    아마 그래서 자꾸 꿈에 나오나봐.. 사람 자꾸만 딴 생각하도록 말이지..

    원래 이런 기분은 혼자 감춰 두고 있을 땐 답답하고.. 누군가 친한 친구에게라도 털어 놓으면 왠지 홀가분 해 지잖아?
    근데 그러면 또 입소문 날 거 아냐.. 그럼 안 되지.. 내가 곤란해지잖아.. 그치 상이야? ^^
    그렇다고 아무 말 않고 있음 나 답답해서 죽잖아.. 좀 홀가분해 지고 싶은데 말야.
    그래서 고심한 끝에 게시판에 쓰는 거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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