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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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대표팀 사랑은 기형적인 축구 사랑에 다름 아니다.
* 어느새 4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월드컵이 다가왔다. 이번 월드컵에도 역시, 우리 대표팀은 앞다툰 언론 보도와 뭇 사람들의 기대로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산업에서는 물론 문화, 정치에 이르기까지 온통 월드컵 특수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월드컵에 열광하는 걸 보면서.. 한편으론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눈살이 찌뿌려 지기도 한다. "좋은게 좋은 거긴 한데.. 너무 흥분해 있어요." 하고 말해 주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모두 즐기는 한 방식일 뿐인데. 그런데.. 정말 축구를 즐기는 것은 맞는가? 예상 성적을 말하고, 각국 대표팀의 포메이션과 선수 이름을 줄줄 외는 것을 보면 분명 축구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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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3월 일정표
바빴으면 얼마나 바빴다고.. 작년엔 그 좋아하는 축구장도 한번 못 가고 말았네. 올해는 최소 6번은 찾아 주겠다 다짐해봐. 6이란, 관심 있는 팀의 경기 중 수도권에서 벌어지는 경기, 또 같은 수도권에서 있을 다른 빅매치와의 중복을 고려한 숫자지. 하아~ 아래는 K 리그 3월 일정표. 굵은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굵고 빨간 글씨는 서울/수도권에서 하는 경기 중 특히 볼만할 듯 한 경기. 파란 글씨는 볼만하겠지만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너무 멀어 애석한, TV 중계를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경기. 일정표를 보다 보니.. 수도권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빅매치가 많아지겠어. 일단 수원 성남 울산 포항. 요 네팀 서로 만나면 무조건 빅매치 되는게다. ㅋㅋ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니만큼 K리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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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슈퍼컵 TV 시청기(ㅠ_ㅠ).
그제 지난 해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최종 승부를 가르는 슈퍼컵 대회가 열렸었어.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은 울산, FA컵 우승팀은 전북이었어.) 이벤트성 경기긴 하지만, 우승팀은 올해 내내 유니폼에 금장 패치를 달 수 있다 하니 이겨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 전북? 난 원래 전북의 플레이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 작년 중반까지 전북의 사령탑은 조윤환 감독이었는데, 이 사람.. 예전에 니폼니쉬 감독이 부천 SK에 있을 때 밑에 코치로 있던 분이지. 니폼니시에게 배운 것 답게..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이 니폼니시와 거의 흡사한데.. 니폼니시 스타일이 뭐냐? "아기자기한 패스웍, 그러다 킬패스를 바탕으로 한 원터치 슈팅. " 이거 참.. 교과서적이긴 한데 교과서가 으레 그렇듯 실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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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y Hero
어렸을 때 부터 줄곧 외길만 바라보던 사람이 있어. 먼저 간 사람들의 자취를 좇으며 나도 언젠가는.. 하며 꿈을 키웠을 테고, 무거운 몸을 일으키고, 나태해지는 마음을 곧추세우며 어제 같은 오늘을 보내던 사람. 분명 하루 일과는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를리 없었겠지만, 꿈을 향해 나가는 걸음의 폭은 어제의 그것보다 조금 더 커지고 단단해지는 내면의 세기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커져 갔을거야. 잠에서 깨어 보니 최고가 되어 있었다는 말이 무색하도록, 어느 순간엔 정말 최고의 찬사를 한몸에 받기도 했어. 그래봐야 우리들 대학교 다닐 나이. 그 나이 - 우리도 다 겪어 봤지만 아무리 그래봐야 어린애는 어린애지. 몸만 훌쩍 자라버린 어린아이. 간혹 실수가 있더라도 잘 타일러 줬어야 하는데..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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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승, 천수야 날아라!
------------------------------------------------------------------------------ 그간 축구 얘기 안 했었지. 올해는 정말.. 축구장을 단 한번도 가질 못했어. 축구장 가는 취미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아무리 못해도 한달에 한번쯤은 가 주곤 했었는데.. -_ㅠ 올해는 뭐 그리 바쁘다고.. 아니, 뭐 그리 맘에 여유가 없어놔서 그 즐거운 축구장 나들이 한번 못했나.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바로 내일, 울산에서 있는데.. 그나마도 TV에서 중계를 해 주니 다행이지 뭐야. ^^ ------------------------------------------------------------------------------ 2주 전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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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비난 하는 것은 팬의 권리가 아니다.
요즘 축구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 보거나, 인터넷 뉴스 같은 걸 들춰 볼 때면 눈살을 찌뿌릴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사커월드 같은 유명한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특정 선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찌질이들이 점령한 인터넷 뉴스 같은 데서는 몇몇 선수들이 생매장 되고 있다. 경기가 매끄럽지 못했을 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 화가 날 수도 있고, 답답해 할 수도 있다. 정말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거나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을 때, 우리는 선수에게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혼자 하는 푸념으로나 가능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극단적으로, 우리 중 누구도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물론,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야 한다. 이 경우 나는 철저히 비난을 비난한다. 나는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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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대회, 우승하기를..
요즘 동아시아 축구대회가 한창이야. 아니, 한창 때는 이미 지났고 이젠 오늘이 대회 마지막 경기 날이지. 일본, 중국, 북한과 우리. 이렇게 4개국이 리그전을 펼치는데, 참가한 국가들의 면면이 그다지 화려하지 못한데도 불구, 우리 팀의 성적이 부진해 요즘 말들이 많아. 물론, 일본은 우리와 적수라 할 만 하지만 2진이나 다름없는 그네들의 엔트리를 보면 한숨 나오는 건 사실이지. 우리도 해외파들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하니 1진이라 하긴 어렵지만.. 어쨌거나.. 어쨌던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북한이 중국과 비기게 된다면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지. 북한이 중국을 이기면 무조건 북한이 우승하게 되고, 북한이 중국에게 지면 우리가 중국을 골득실에서 앞서야만 우승할 수 있게 돼. 뭐, 일본은 우승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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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기] 5월 23일 부천vs인천
한참 빠져 있는 축구 관련 사이트에 관전기를 올렸다. 경어를 수정하고 문맥을 정리하는게 귀찮아 그대로 옮겨 온다. ======================================================== 제 얄팍한 축구 지식으로, 거창한 리뷰같은 건 의미가 없을테고.. 그저 부천-인천전 관전기, 또는 국빠 참회록(삐질..)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 사진은 글 밑에 있으니 스크롤 쭉 내려 보시면 될 겁니다. 어제, 모처럼 한가로운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축구장엘 들렀습니다. 저는 아직 내 팀이라고 생각되는 연고팀을 가지지 못한 초보 축구팬으로, 경기 중계가 있는 날이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고.. 국대 경기가 아닌 프로축구를 보러 경기장을 간게 마지막으로 언젠지 기억도 안 나는 허접 축구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