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을 위한 이야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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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맥과이어
늦은 점심을 먹으며 TV를 틀었는데.. 케이블 TV에 "제리 맥과이어"가 나오고 있었어. 내 맘 속 오랜 명작 중 하나인 "제리 맥과이어". 그동안 보고 또 본 영화지만 - 반가운 맘으로 또 보고 있었어.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길래 한참 열심히 보고 있는데.. 뒤통수를 텅하니 맞은 것 같았어. "이봐, 제리.. Business는 의리로 하는게 아니라고." 아.. 요 며칠 내가 끙끙 앓고 있던 게 결국은 "제리 맥과이어" 였구나.. 고2때 비가 잔뜩 내리던 날, 텅빈 극장에서 처음 본 "제리 맥과이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매표소 아저씨를 조르고 졸라 포스터를 몇장 얻기도 했었지. 그 후 기회가 될 때 마다 보고, 또 보고.. 대사를 외울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그 영화의 메시지는 내게 각인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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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어제 잠자리에 들기전, 영화나 한편 보고 잘까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Rome 이란 제목이 붙은 녀석을 발견했어. 그 전부터 이런 제목을 가진 드라마가 있더란 것, OCN 에서 방영중이란 걸 알고 있긴 했는데.. 방송 시간 맞춰 가며 TV 앞에 앉는 일이 내겐 무척 곤혹스러운지라..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장장 12 부작 짜리. 이런 시리즈 물은 부담스러운 것이..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거야. 할 일도 많은데, 드라마에 빠져 있으면 안 되는데.. 싶다가 그냥 확 다운 받아 버렸어. 시오노 나나미 덕분에 로마에 푹 빠져 있는 나로서, 피하기 힘든 유혹이었거든. 로마나 역사 따위엔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를 붙잡고 보기 시작하는데. 난 처음엔 슬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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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 99년에 개봉한, 참 유명한 영화를 이제 봤다는 것은 어쩐지 쑥스러운 일이지만.. 오늘 노팅힐을 봤어. 영화란, 한번 볼 타이밍을 놓쳐 버리면 영영 보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흘러간 영화를 다시 보는데 맛을 들인 다음에도 왠지 이 영화는 손이 안 갔었어. 로맨틱 코미디야 워낙에 좋아하는 장르니, 장르에 대한 부담 같은건 있을리 없었는데 왜 이제야 보게 됐을까? 아니, 그간 안 보던 영화를 왜 하필 이제서야 보게 됐을까? 뭐.. 그건 그렇고.. ================================================================ Notting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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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내내 사람들 입에 회자되길래.. "대체 얼마나 잘 만든 영화기에?" 하는 생각을 하곤 했어.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두 눈 부릅뜨고 봐 주마!" 하고 말야. 하지만 결국 부릅뜬 두 눈을 감고 눈물을 펑펑 쏟아 버리고 말았다. 황정민의 연기도 일품이고, 전도연은 역시나.. 전도연은 괜히 정이 안 가는데, 연기자로서의 전도연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 마다 하곤 해. 황정민.. 그가 나온 영화라고는 "바람난 가족"을 본게 전부여서.. 별로 좋은 인상으로 남은 배우가 아니었거든? 영화의 그가 실제의 그일리 없는데도, 괜히 싫었었어. 그 후로는 그가 나온 영화를 보지 않아서 다른 느낌을 가져 본 적이 없고, 실제로 관심도 없었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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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said, "I love you."
---------------------------------------------------------------------------------------------- 아무도 없는 평온한 주말.. 걸려오는 전화도, 귀찮은 우편배달부도 없는 지극히 평온한 주말이다. 지난 며칠 동안 그렇게도 영화가 보고 싶더니.. 아무래도 그건 오늘을 위한 것이었던가보다. ---------------------------------------------------------------------------------------------- 엊그제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를 보고 싶은 갈증은 풀리지 않았어. 볼만한 영화 없을까.. 한참 둘러 보다 오늘 두편의 영화를 연달아 봤어. 한편은 "종려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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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
---------------------------------------------------------------------------------------------------- 어제 밤, 문득 영화가 보고 싶었어. 어떤 영화를 보고 싶었다, 또는 누구와 보고 싶었다가 아니라.. 그냥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영화에 몰입해 있는 딱 그 순간이 그리웠어.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어쩐지 영화를 본 지 무척 오래된 느낌이었어. 늦은 밤만 아니었다면 영화를 보고 잤을텐데.. 그 시간에 영화를 봤다가는 오늘 하루를 망쳐 버릴테니 꾹꾹 참고 있었지. 그리고 오늘, 저녁에 한가한 틈을 타 예전에 다운 받아 놓고 안 봤던 영화를 봤어. 영화 제목은 "박수칠 때 떠나라". 예전에 친구들이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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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타이탄
* 글을 나누어 쓰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 예전엔 글 하나에 이 얘기, 저 얘기 마구 늘어 놓았는데. 자꾸만 글이 길다, 중언부언한다 하는 말을 듣다 보니.. 주제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잘라 내는 가봐. 그러다 보니 요즘은 하루에 서너개씩 글을 올리게 됐다. ** 어제는 일을 대충 마치고 영화를 봤어. "리멤버 타이탄" 이라는 제목을 가진, 댄젤 워싱턴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더라고. 한참 인종갈등이 심하던 70년대, 미국 버지니아 주의 한 지역. 인종 화합 정책의 일환으로 흑인학교와 백인 학교를 통합하면서. 지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고교 풋볼팀도 통합되기에 이르렀는데.. 흑인 민심을 달래기 위해 흑인 코치를 수석 코치로 하고, 부코치를 백인으로 두면서 영화는 시작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