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 언론의 실제 수업 시간에 전현희 의원의 특강이 있었다.
교수님과 오랜 지인이라지.

전현희 의원은 얼마 전까지 민주당 대변인을 하던 사람이다.
18대 국회에는 비례대표로 등원했고, 그 전까지는 변호사이자 치과의사를 했단다.
남들은 하나 하기도 어려운 걸 두개나. 아니, 세개나.
대단한 욕심쟁이다. 그리고 엄청난 재능이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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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듣고 바로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하다보니 이렇게 늦어 버렸다.
뭔갈 쓰려해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감흥은 그새 다 옅어져 버렸다.


그런 중에도 아직 생각나는 건..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한번이라도 그렇게 치열해 본 적이 있던가' 하고 스스로에게 던지던 질문이었다.


단 한번이라도..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죽어라 노력해 본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냥 대충대충 살아왔던 것 같다.
돌이켜봤을 때 그때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어, 하고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데..
과연 그랬나, 나는?

학교는 그야말로 출석 도장 찍으러 다녔고..
일은 어찌어찌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몇차례 뭔가 해 보자고 벌렸던 사업들은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 다 말아 먹었고.
당장 재작년의 김해를 생각해봐도,
치열하지 않았던 그 순간순간이 떠오를 때 마다 안타까움 반 창피함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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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받게 된 것은 자천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민주당 쪽에서 먼저 손을 내민게 아니라 스스로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거지.

그래서 물었다.

당신은 치과의사에 변호사에.. 고향은 통영이고.
조건들만 보면 그야말로 한나라 스럽다.
비례대표 받은 것도 당연히 민주당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스로 선택한거라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의 정체성이 민주당과 부합하는가.

그러니 그렇단다.
약자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단다.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단다.

그래서 또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손학규계로 알려져 있다.
손학규는 과거 전력이 있는데다, 최근 당 대표가 된 후 민주당이 우클릭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바로 어제 촛불시위에 찾아 간 손학규가 학생들에게 비난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다.
진보의 가치가 손학규에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은가?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정치부 기자가 아니다.
그냥 일개 학생이다.
그리고 그는 그저 잘나가는 인생선배로서 좋은 얘기 해 주겠다고 왔을 뿐이다.


죽자고 달려드는 이런 질문은 사실 전혀 적절하지 않았다.
싸우자고 덤비는 것도 아니고 원..

하지만 궁금했다.
태생이 정치에 관심 많은 걸 어떡하나.

대충 얼버무리긴 했지만 싫은 티 안내줘서 고맙다.
부디 그가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연을 마치고 단체 사진.
왜 이리 도드라져보이지? 일부러 구석에 선다고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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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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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T

    단체사진을 보고 역시 실내 인물 사진엔 라이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

    2011.06.21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