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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3일.
    Letter from Kunner 2011. 5. 23. 23:14

    가끔 그 날 아침이 떠오른다.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보고 있었다.

    盧 전 대통령 위독하다는 뉴스 기사가 눈에 띄었는데, 나는 당연히 노태우 얘기인 줄 알았다.
    노태우야 워낙 몇해 전부터 오락가락 하고 있었으니..
    그 병상에 누워 있는데도 재산 갖고 분탕질을 했다는 기사 까지 떴었지.

    그렇게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봉하마을에서 투신했다는 뉴스 제목을 보고 순간 심장이 멎어 버리는 줄 알았다.

    잠이 다 깨고..
    혹시 꿈이 아닌가 싶었다.

    그 다음부터는.. 모두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다.
    다시 꺼내 주억여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오늘 기일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란 풍선과 만장들로 차려진 분향소가 마련되었다.

    국화를 제단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속상하게도.. 불을 붙이다 향이 반으로 부러졌다.
    참관하시는 분이 '그냥 하세요' 하는 바람에 반으로 부러진 향을 그냥 올렸다.

    속상하다.





    '오월은 노무현입니다.' 하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온다.
    나는 원래 저 슬로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속상하다.
    속상하다.. 그냥 나는 속이 상했다.



    속상하다. 그가 없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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