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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자, 잊자, 지워 버리자.
    Letter from Kunner 2009. 2. 12. 01:51
    하지만 억울한 일이었다.

    나는 내 계산기를 내밀지 않았다.
    다만 상대의 계산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말했을 뿐..

    게다가 그 상대는 언제나 자신은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 생각지않던 계산을 용인한 것은, 그게 나의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된 계산기는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 뿐이다.

    재물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오, 사람을 잃는 것은 좀 많이 잃는 것이라 했다.
    조금, 그리고 조금 많이 잃었다.

    좋게 하는 말도 어긋나게 해석하는 상황에서는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거기에 나의 대화법, 그 기술적인 결함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실수도 결국은, 억울함이 또 다른 억울함을 부르는 일이었을 뿐이다.
    그 억울함이 또 다른 억울함을 부르고, 그 억울함이 또 다른 억울함을 부르는 일이 계속 되고 있다.

    - 그래서 나는 잠을 못 들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 오랜 습관을 꺼내 든 것이렸다...


    하지만 냉정해지자.
    이익과 손해 - 그 이해에 얽매이지 말자.
    때로 잃음이 또 다른 얻음을 불러 올 때도 있는 법일테니까..
    어쩜 새로운 얻음은 잃음보다 값진 것일 수도 있는 법일테니까..

    더구나 미래의 가치는 실현되지 않았기에 더욱 가치있는 법일 것이다.
    지난 날이야 어떻든, 앞으로 하기에 달렸으니까.

    결국은 타자를 두드릴 때 마다 반성, 반성 뿐이다.
    다음 번에는 이런 일이 있지 않기를 바라는,
    앞으로는 오늘의 이런 미욱한 점을 보완해 제대로 한번 해 보겠다는 다짐을 더할 뿐이다.

    잊자.
    오늘의 답답함과 무기력함, 슬픔과 분노와 좌절을 잊자.
    잊자, 잊자, 지워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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