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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쉼을 위한 이야기/축구 2006. 7. 23. 15:59
    *
    축구장에 못 가본지 꽤 된 것 같아.
    어제는 일하다 말고, 인터넷으로 K 리그 중계를 봤다.

    울산과 대구의 경기.
    울산은 원래 좋아하는 팀이고, 대구는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박종환 감독 특유의 헝그리 축구가 인상 깊은 팀이다.

    울산 홈에서 치러진 경기.
    울산을 만나면 유독 강해지는 대구이기에, 경기가 무척 타이트하게 펼쳐질거라 예상했으나..
    의외로 대구는 울산 앞에 맥을 못 추고 있었다.

    이제는 잊혀진 유망주가 되어 버린 최성국이 2골.
    내 사랑을 담뿍 받고 있는 천수가 한골.
    박규선의 크레이지 모드와 이종민의 부상 회복 모드.
    박종환 감독의 잔뜩 찌뿌린 표정은 안타깝지만, 울산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게 너무 반갑다.
    하지만 천수와 함께 사기유닛 중 하나라 생각하던 마차도는 여전히 부진해 그게 좀 아쉽다.
    레안드롱이 잘 해 주고 있긴 하지만, 마차도 없이 우승은 어려울 건데...


    하지만 참 재밌었어.
    K리그가 재미 없다는 녀석들, 이 경기 보고도 그런 말 나올까 싶다.
    땀 흘려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터넷으로 중계 해 준 리그 관계자들, 방송국 직원들에게도 감사.
    당신들 덕분에 이리도 멋진 경기를 보게 되었다.



    **
    인터넷으로 조악한 중계 화면을 쳐다보다..
    문득 화가 벌컥 났다.

    대체 축구장 가 본게 언제더란 말인가.
    더 많은 여유를 위해 회사도 안 들어 가고 있다, 하고 말하던 나는..
    정말 여유라는 걸 갖고 살긴 하는건가?

    차 끌고 나가면 빅버드는 30분 안에,
    탄천구장은 1시간 안에, 문학도 20분 안에 닿을 수 있는데.

    대체 난 왜 축구장을 가지 못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화가 팍팍 난다.

    "괜찮아, 지금은 컵대회일 뿐야. 후기리그가 시작하면 그때 가자." 하고 달래도 소용 없다.
    아.. 나는 그저 축구장의 함성이 듣고 싶다.
    피치위의 푸른 잔디가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더욱 재미있어질 듯 하다.

    이관우가 수원으로 온단다.
    백지훈도 수원으로 온단다.
    백지훈은 아직 더 배워야겠지만, 이관우와 김남일이 버티는 수원의 미드필드에 누가 대적할 수 있을까?
    차 감독이 이번에 독일 가서 참 많은 걸 배워 온 모양이다.
    뻥축구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을 30억이나 주고 영입해 오다니.

    전남의 네아가는 성남의 노란 유니폼을 입었다.
    네아가 처럼 대단한 용병이 어쩜 이 나라 리그에, 그것도 전남이란 하품 나는 팀에서 뛰고 있을까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전남이 아니라 성남이면 그런 소리 들을 일은 없겠지.
    네아가는 어쩌면, 내년 시즌 득점왕 예약을 해 놓을지도 모르겠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보고 싶은 동국이가 10월이면 복귀한다.
    고작 두달하고 반 남았을 뿐이다.
    빌어먹을 자식. 
    이번엔 몸 조리 잘해서 되지도 않을 몸상태로 풀타임 뛰는 바보짓은 안 했으면..

    아.. 집에서 포항이 너무 먼게 아쉽다.
    포항까지 원정을 다닐 열정이 없는 걸 더 아쉬워 해야 하려나? ^^;

    꼬박 밤을 새고 아침 해가 떠올랐는데..
    축구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축구장 가자, 축구장 가자, 축구장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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